봄배추 '추대' 피해주의보…꽃대 나오면 상품성 급락

세종=이수현 기자
2026.02.02 11:16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들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사과·돼지고기 등 16대 성수품을 27만t 공급하고, 반값 할인 지원 등에 910억원을 투입한다. 성수품 공급 규모와 할인 지원액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2025.01.28.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지난해 전남을 휩쓴 봄배추 추대(꽃대오름) 피해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겨울철 정식 시기 조절 등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2일 봄배추 재배 농가의 추대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 관리 점검 사항을 안내하며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

추대는 배추 재배 과정에서 결구(속들이)가 충분히 이뤄지기 전에 꽃대가 올라오는 현상이다. 꽃대가 생기면 속이 단단히 차지 않고 무게와 식감이 떨어져 상품성이 급격히 저하된다.

지난해 전남 해남 지역에선 5월 말∼6월 초 수확기를 맞은 봄배추에서 추대 현상이 나타나 약 100㏊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해남지역 전체 봄배추 재배면적(695㏊)의 14% 수준이다.

특히 외관상 쉽게 드러나지 않고 수확 직전 속을 갈라봐야 확인할 수 있어 피해가 컸다. 추대가 발생한 배추는 시장에서 외면받아 대부분 폐기 처분된다.

농진청은 추대 예방을 위해 모종 생산 시기와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온용 터널, 난방기 등을 활용해 밤 최저기온을 13℃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육묘 트레이가 토양 냉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신경쓰는 한편 최저기온을 기록해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주심기(정식) 시기 역시 평년 기온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기온이 10℃ 이상인 날이 일주일가량 지속될 때 정식하고 지나치게 이른 시기는 피해야 한다. 모종은 본잎이 5~6장 나왔을 때가 적기다. 노화한 모종은 정식 후 적응 스트레스가 커 꽃대오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밭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정식 전 흑색 또는 투명 비닐로 멀칭해 토양 온도를 확보하고 정식 이후엔 토양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충분히 관수해야 한다. 유전적으로 저온에 덜 민감한 봄 배추인 '만추대성' 품종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옥현충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 과장은 "봄 배추 꽃대오름은 사실상 예방이 유일한 대책"이라며 "만추대성 품종을 선택하고 모종 생산 단계에서 온도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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