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금융불균형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며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수도권 집값 상승 지속, 취약부문 부실 확대 가능성 등이 금융안정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위원은 26일 금융안정 상황점검 주관위원 메시지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을 기반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산가격 조정, 머니무브 등으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취약부문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이 위원은 "경제 성장세 개선에도 불구하고 성장 양극화와 자금조달 애로가 가중되면서 취약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일부 약화됐지만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등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이 잠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도 금융안정의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이 위원은 "중동 리스크 장기화로 물가 상방 위험과 성장 하방 위험이 동시에 높아진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별 대응 준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취약부문 부실 확산 가능성에 대한 선제 대응도 강조했다. 그는 "취약부문의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부실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대외충격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행의 대응 방향도 제시했다. 이 위원은 "외환·금융시장 움직임과 중동 상황 전개를 신중히 살피고 시장 불안 발생 시 적기에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며 "정부와 협력을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