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환율 레벨 큰 의미 없어...달러 유동성 양호"

최민경 기자
2026.03.31 10:08

(상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31일 첫 출근길/사진=최민경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첫 출근길에서 중동 사태를 한국 경제의 단기 최대 리스크로 지목하면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 자체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단기적으로는 중동 사태"라며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있고 경기는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1500원대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서는 환율 수준 자체보다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며 "달러 유동성 지표들은 상당히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외환스와프를 통해 채권시장에 투자를 한다"며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차입하는 구조라 달러 자금이 상당히 풍부해 이런 쪽의 대외 리스크는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의 '매파 성향' 평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매파냐 비둘기파냐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흐름과 금융·실물 간 상호작용을 충분히 파악한 다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시 물가와 경기 중 어느 쪽 위험이 더 큰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아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와 관련해서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중동 상황으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정책적 완화는 필요하다"며 "현재 발표된 규모와 설계를 보면 물가 압력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방향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은 통화정책의 중요한 파급 경로"라면서도 점도표·포워드 가이던스 유지 여부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후보자 입장에서 답변하기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지명 전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선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