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FOMC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금리 인상·인하 모두 열렸다

최민경 기자
2026.04.30 09:48
(서울=뉴스1)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 시작에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향후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30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제금융시장 흐름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집중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FOMC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정책결정문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인플레이션을 '다소 높은(somewhat elevated)'에서 '높은(elevated)'으로 상향 조정하고, 그 배경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명시했다. 또 중동 상황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은 수준으로 초래하고 있다고 표현을 강화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의견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 위원은 금리 인하를 주장한 반면, 세 명의 위원은 향후 금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 유지에 반대했다. 이는 향후 금리 인하뿐 아니라 인상 가능성까지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다만 현재 정책금리는 중립금리 상단 수준으로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적절한 위치"라고 평가하며 당분간 관망(wait and see) 기조를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기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정책금리 기대는 연내 약 6bp 수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됐으나 이번 회의를 계기로 2bp가량의 금리 인상 기대로 전환됐다. 내년 상반기까지의 누적 경로 역시 7bp 인하 전망에서 8bp 인상으로 뒤집히며 시장의 금리 전망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소멸됨에 따라 미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가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유 부총재는 "연준 내부의 견해 차이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부각되면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전쟁 역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만큼 대내외 리스크 전개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 시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