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취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고용 관행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경력있는 신입' 선호 현상이나 채용공고시 임금 비공개 현황 등에 대한 실태를 파악한 뒤 개선책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중 '청년 구직자 고용지원을 위한 채용제도 개선 방향' 연구용역이 추진된다. 제도 개선에 앞서 현장 채용 관행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필요사항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청년들은 취업의 어려움을 야기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력있는 신입 선호 현상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85.4%는 지원자의 일경험이 입사 후 조직·직무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의 52.8%는 청년 채용시 전문성을 우선으로 요구했다. 채용에서 직무경험과 전문성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직무경험을 쌓을 기회가 적은 청년층의 취업문도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금을 공개하지 않거나 채용 합격 여부를 고지하지 않는 채용 관행도 문제로 지적된다. 2018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379명 중 57.3%는 '채용공고에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연봉은 개인 역량에 따라 결정되므로'(55.8%)가 가장 많았고 '낮은 연봉 때문에 지원자가 적을 것 같아서'(27.7%), '회사 방침이 비공개라서'(15.2%) 등이 뒤를 이었다.
노동부는 이 같은 관행의 개선을 위해 실태조사에 나선다.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 초점집단면접(FGI) 등을 통한 채용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사 사례나 제도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채용절차법 개정에 필요한 사항을 검토할 계획이다.
대통령 역시 깜깜이 채용문화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노동정책 토론회에서 한다스리 국제의료재단노조 위원장은 "수많은 채용 공고에서 임금에 대한 부분은 '회사 내규에 따름', '면접 후 협의'라고 표기돼 있다"며 "이런 정보 비공개가 청년의 저임금 고착화란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아주 일리 있는 말"이라며 "예를 들면 10%를 벗어나지 않는 평균 정도의 임금 공개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 역시 "(임금 공개 여부는) 기업 영업비밀 문제가 있다"면서도 "임금 정보를 취합해 산업별로 표준적인 임금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노사 협상을 촉진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