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여름철이 오기도 전에 수박 가격이 치솟고 있다. 출하면적이 늘었는데도 대형마트 할인 행사 영향 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참외 가격은 지난달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소폭 반등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박 1개 소매가격은 3만132원으로 전년보다 33.1% 상승했다. 평년과 비교해서도 39.4% 높은 수준이다.
수박 가격은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기 전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출하면적이 늘었는데도 가격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수박 출하면적이 전년 대비 2%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충남 부여·전북 고창 등 충청·호남 지역에서는 수익성 기대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늘었고 경남 함안 등 영남 지역에서도 쌈채소 등 다른 작목에서 수박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가격이 상승한 원인으로는 대형마트 할인 행사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꼽힌다. 최근 주요 유통업체들이 수박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행사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 과정에서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수박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수박이 커지는 시기인 4월 기온이 떨어지고 5월 강수량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수는 전년보다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달도 전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참외·수입 과일 등 대체 품목 물량 감소와 유통업체 할인 행사 영향 등으로 이달 수박 가격이 ㎏당 2900원 안팎에서 형성되며 전년(2800원)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수박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참외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참외(상품·10개) 소매가격은 2만2435원으로 전년보다 6.6% 상승했다. 평년보다는 1.4%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까지는 출하량 증가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참외 도매가격(가락시장·상품 기준)은 10㎏당 6만1800원으로 전년 대비 18.7% 하락했다. 수정·착과 상태가 양호했고 병해충 피해가 줄면서 반입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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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서는 가격이 오르는 흐름이다. 정부는 참외 '화방 교체기'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참외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은 뒤 다음 화방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특성이 있다.
농업관측센터도 5월 참외 도매가격이 10㎏당 3만7000원 안팎에서 형성되며 전년(3만6300원)보다 가소폭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참외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할 전망이다. 경북 성주 지역을 중심으로 후계농 유입과 대규모 농가 하우스 증설 영향으로 출하면적은 전년보다 0.4% 늘었지만 단수는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보다 착과 비율이 높아 화방 교체기가 지나면 생산량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박은 대형마트 할인 행사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른 측면이 있고 참외는 화방 교체기 영향으로 출하량이 잠시 감소했다"며 "노지 수박 출하가 본격화하고 참외 화방 교체기가 지나면 공급 물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