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의 마트 진열대에 한국산 훈제 오리고기가 놓이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젊은 베트남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삼겹살과 치킨에 이어 오리고기가 새로운 K-푸드로 부상하고 있다.
(사)한국오리협회는 베트남 현지 한국식품 전문 유통 플랫폼 '청년마켓'과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산 오리고기(K-DUCK)의 동남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오리협회가 지난 4월 베트남 현지 유통기업 K-마켓과 첫 번째 MOU를 체결한 데 이은 두 번째 전략적 협력 사업이다. 단순히 협력 파트너를 하나 더 추가한 수준이 아니다. 첫 번째 협약이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청년마켓과의 협력은 그 문을 활짝 열고 본격적인 소비 기반을 닦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타이밍도 절묘하다. 최근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열처리 가금육 수출을 위한 검역·위생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국산 가금육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제도적으로 가능해졌다. 협회가 이 시점에 발 빠르게 현지 유통망 선점에 나선 것이다.
청년마켓은 단순한 마트가 아니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물론, 한류에 열광하는 현지 젊은 소비자들이 K-푸드와 한국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 건강식과 프리미엄 단백질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축산식품 카테고리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청년마켓을 운영하는 ㈜유니온 글로벌 김종호 법인장은 "최근 베트남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건강한 단백질 식단과 한국식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K-오리는 맛과 건강, 프리미엄 이미지를 모두 갖춘 차세대 K-푸드 콘텐츠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오리협회가 베트남 시장을 겨냥해 꺼내 든 카드는 세 가지다. 첫째는 현지화다. 간편식(HMR), 훈제·양념 오리제품, 한국식 바비큐 메뉴 등 베트남 소비자의 입맛과 생활방식에 맞춘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둘째는 체험 마케팅이다. 소비자가 직접 맛보고 경험하는 시식 프로모션과 K-푸드 연계 콘텐츠를 운영해, K-오리를 '아는 음식'이 아닌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셋째는 플랫폼 구축이다. 단순 판매를 넘어 베트남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산 오리고기를 접할 수 있는 'K-오리 소비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 협회의 장기 목표다.
협회는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국내 계열·유통 회원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전역으로 K-오리의 수출과 소비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오리협회 이창호 회장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대한민국 K-오리를 베트남 현지 소비문화와 연결시키려 한다"며 "위생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국내산 오리고기가 글로벌 고단백 식품 트렌드 속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