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소득보다 지출 증가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가계가 경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판단해 자동차 구매 등 소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구당(1인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548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이하 같은 기준) 2.4% 증가했다. 소득은 2023년 2분기 0.8%로 감소한 뒤 11분기 연속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42만2000원(0.3%), 사업소득은 92만5000원(2.6%), 이전소득은 96만4000원(9.7%) 증가했다. 물가를 반영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 증가율은 0.4%로 집계됐다.
1~5분위 가구 모두 소득이 증가했다. 1분위 가구(2.7%)는 전년 대비 근로(3.4%)·사업(26.7%)소득이 증가해 총소득이 증가했다. 5분위 가구(4.2%)는 근로(2.5%)·이전(25.1%) 소득 증가가 총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흑자액도 다른 분위는 모두 줄었지만 5분위만 2.6% 증가했다.
서지현 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5분위의 경우 타 분위에 비해 대기업 종사자가 많아 소득이 증가했다"며 "소득이 높아 상대적으로 지출이 늘어도 여유있기 때문에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4.2% 증가한 424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은 5.3% 증가한 310만5000원이었다.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최대폭 증가다.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상회했다. 실질소비지출도 3.1% 늘었다.
주로 교통·운송(12.1%), 오락·문화(12.0%), 보건(10.4%), 의류·신발(9.6%)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고, 교육(-2.9%), 주류·담배(-2.8%) 등에서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교육에서 학원·보습교육(1.4%) 지출은 증가했으나, 정규교육(-10.9%), 기타교육(-24.3%) 지출은 감소했다. 데이터처는 경기 불황으로 부수적인 교육에 대한 지출이 준 것이 아닌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구입(29.6%)이 대폭 늘면서 교통·운송 지출 증가를 견인했다.
데이터처는 중동 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3월만 통계에 포함돼 물가 상승이 소비지출 증가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7% 증가한 434만4000원을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3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1.7%포인트(p) 올랐다.
서 과장은 "경기 불황이라고 판단하려면 소득이 아예 안 늘거나 감소해야 하는데, 소비가 더 늘긴했지만 소득도 늘었다"면서 "특히 이번 분기 자동차 구입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보면 가계가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해석을 하면서 지출을 늘린 형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