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당분간 3%대 유지"…중동발 유가 충격에 생활물가도↑

최민경 기자
2026.06.02 09:39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 2026.5.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한국은행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3%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류 가격 급등이 서비스와 농축수산물 가격으로 확산되면서 생활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2일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을 점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전월(2.6%)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3월 2.2%, 4월 2.6%에 이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석유류 가격이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4월 21.9%에서 5월 24.2%로 확대됐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월 -0.5%에서 2.2%로 상승 전환했다. 농산물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축산물(5.8%)과 수산물(5.0%)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식료품·에너지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로 전월(2.2%)보다 높아졌다. 국내외 항공료와 승용차 임차료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월(2.4%)보다 확대됐다.

체감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3.3%로 전월(2.9%)보다 큰 폭 상승하며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생활물가 상승률이 3% 초중반까지 오르면서 소비지출에서 필수재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물가 경로는 중동 상황 전개와 국제유가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유가 충격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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