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 에너지 공급망 '결속'…연간 원유2000만배럴, LNG 340만톤

세종=조규희 기자
2026.06.02 22:00
강훈식 비서실장이 1일(현지 시간) 캐나다 자동차 부품 기업(Martinrea)을 방문해 자동차부품제조협회-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캐나다 알고마스틸 간 4자 MOU 체결식을 하고 있다. /사진=강훈식 비서실장 SNS(뉴시스).

한국과 캐나다가 에너지 자원 협력을 넘어 기술·자본의 통합을 추진한다. 위기시 대응 차원보다 양국 산업 생태계의 공조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산업통상부와 캐나다 천연자원부는 2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공동으로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해당 포럼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캐나다를 방문한 강훈식 전략경제협력 특사 활동과 연계해 개최된 것으로 양국의 자원 관련 정부, 협·단체, 기업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핵심광물 공급망 경쟁 심화 등 에너지 자원 공급망 환경이 재편되는 가운데 지정학적으로 안정되고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캐나다는 서로에게 최고의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되고 있다.

양국은 이러한 인식 아래 자원 협력을 구매-공급 구조에서 기술과 자본의 통합 공급망 파트너십으로의 확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우선 원유 분야에서 한국은 캐나다산 원유 도입을 지난해 488만 배럴에서 올해 최대 1600만 배럴로 약 3.3배까지 확대하고 향후 연간 최대 2000만 배럴까지 늘려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경우 한국은 미국·중국에 이어 캐나다의 3번째 원유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는 생산 원유의 90% 이상을 미국에 공급해 온 캐나다로서도 최대 원유 소비지역인 아시아로 수출선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양국은 이러한 상호호혜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5%로 참여해 연 70만톤을 도입 중인 LNG 캐나다 1단계 사업을 기반으로 2단계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2단계는 올해 3분기 내 최종투자결정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신규 'Ksi Lisims' 프로젝트(연 200만톤) 도입까지 더해질 경우 한국은 매년 총 340만톤· 641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LNG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한국의 캐나다산 LNG 수입 비중도 지난해 1.7%에서 2031년 3.0%로 확대될 전망이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는 캐나다의 서부에서 선적된 LNG는 13일 만에 한국에 도착해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핵심광물 생산국인 캐나다와 강력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수요처인 한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현재 캐나다는 호주·인도네시아에 이은 한국의 제3위 광물 수입국으로 우리 기업들은 리튬·희토류·니켈·동정광 등 총 90억30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광물 구매 계획과 1억3000만 캐나다 달러의 흑연 광산 투자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양국은 이러한 상호보완적 산업 구조를 토대로 기업 간 투자·구매 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공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 수단에 대한 논의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지난달 8일 정상 간 통화에서 합의한 핵심광물 공동비축 협력의 경우 한국 산업부와 캐나다 천연자원부는 올해 말까지 공동비축 합동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국 기관 간 양해각서(MOU) 1건도 체결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캐나다 지질조사소(GSC)는 '자연수소 공동연구 이행협정(IA)'를 체결하고 자연상태에서 발생해 탄소배출이 없고 생산 단가가 저렴한 차세대 자원인 자연수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청와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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