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실질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9%p 올려 잡았다. 반도체 산업 호황 등을 반영한 결과다. 물가 등을 반영한 명목성장률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언급대로 10% 이상으로 전망했다.
OECD는 3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중동 전쟁이 발발한 시점이었던 지난 3월 경제전망(1.7%)과 비교해 3개월 사이에 큰 폭의 상향조정이 이뤄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 경제전망(2.1%)보다 떨어진 1.9%로 제시했다.
OECD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내놓았지만, 지난 3월 중동 전쟁의 영향 등을 반영해 1.7%로 낮춰 잡았다가 다시 큰 폭으로 끌어 올렸다. OECD가 전망한 2.6%의 성장률은 한국은행(2.6%)과 동일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2.5%)보단 높다.
OECD는 "반도체 등 수출 확대가 성장과 민간투자를 견인하는 가운데 소비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출은 2026년 초부터 급증했고, 가격·물량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민간투자는 반도체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고, 2026년 말에는 다른 분야로도 투자 증가세가 확산하면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소비는 에너지 위기 대응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지원에 힘입어 2026~2027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가 전망한 올해 한국의 명목성장률은 10.4%다. 명목성장률은 물가와 가격 변수 등을 감안한 성장률이다.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는 7.6%로 전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이다.
김용범 실장은 지난달 24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금년 한국경제는 명목성장률이 10%에 육박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올해 명목성장률이 1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명목성장률이 올라가면 세수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국가부채 비율 등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를 반영하듯 OECD는 한국의 올해 GDP 대비 일반정부부채 비율 전망치를 지난해 12월(52.0%)과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진 48.2%로 제시했다. 내년 관련 비율도 기존 55.0%에서 50.2%로 낮춰 잡았다.
OECD는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올해 2.6%를 기록한 후 내년에 2.2%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계적인 폐지를 권고했다.
한편 OECD가 전망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2.8%다. 지난 3월 전망보다 0.1%P 내려간 수치다. 세계경제가 에너지 가격 급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교역 차질 등 압력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3개월 전과 동일했다. 일본은 0.3%P 떨어진 0.6%의 올해 성장률을 예상했다. 주요20개국(G20)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0%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1%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