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분기 수출 '세계 5강' 굳히기…일본과 격차 더 벌렸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6.10 13:56
2026년 1분기 국가별 수출액 순위/그래픽=최헌정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세계 수출 5위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올해 일본의 수출액을 추월한 이후 격차는 더 벌어지는 중이다. 반도체 실적 전망이 상향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수출 1조달러, 세계 4위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3% 늘어난 2206억달러로 이 기간 수출 통계가 집계된 국가들 중 4번째로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중국의 수출액이 9774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6029억달러)과 독일(4719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네덜란드는 1~2월 통계만 집계된 상태인데 별도로 발표된 3월 수출액을 더하면 1분기 2423억달러로 추정된다.

별도 경제권으로 분류되는 홍콩(1분기 2312억달러)까지 포함하면 1분기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체 6위에 해당하나 국가별 기준으로할 경우 네덜란드에 이은 5위다. 지난해 1분기 전체 8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일본을 추월한 이후 점점 격차를 벌리는 중이다. 1분기 일본 수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895억달러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으나 수출액 순위는 지난해 1분기 5위에서 올해는 7위로 하락했다. 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일본을 앞선 건 2024년2분기, 2025년3분기 이후 세번째다.

올해 1분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액 격차는 311억달러다. 1~4월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3065억달러, 일본은 2555억달러로 격차(510억달러)는 더 벌어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 내 수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수출 상위 주요국들도 전년 대비 10%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은 전년 대비 30~40%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선진국 수출 실적을 빠르게 따라잡는 중이다. 반도체 업황 강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네덜란드까지 제치고 수출 4위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역대급 수출 실적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출은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1~5월 반도체 수출액은 1476억달러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으며 최근 3개월 연속 월 300억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4.4%에서 올해 1~5월 기준 37.4%로 상승했다. 반도체 쏠림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에서도 10%대 성장세가 나타나며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흑자 역시 사상 최대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올해 1~5월 누적 1019억달러 흑자 기록했는데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17년의 연간 무역흑자(952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수출이 연간 1조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수출액(7093억달러)보다 40%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실적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적 추정치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49.1% 늘어난 1조57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각각 45%, 40% 수출이 늘 것으로 분석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단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올해 연간 수출 9000억달러 상회는 충분히 가능하고 1조달러도 기대할 수 있다"며 "전쟁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글로벌 제조업 회복이 가시화하면 전통 소재·산업재 수출도 반등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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