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도 고용 한파...'중동 쇼크'에 취업자 4만명 줄었다

세종=김온유 기자
2026.06.11 10:01

(종합) 데이터처 5월 고용동향 발표
고용률 63.3%…2021년 2월 이후 최대폭↓
반도체 호황에도 제조업 7년3개월만 최대폭↓
중동 전쟁 영향 가시화…회복시기 가늠 어려워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학생들이 승강기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다. 2026.05.13.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5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만명 줄어들면서 17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고용률도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2.4%p(포인트) 하락하며 2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동 전쟁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제조업의 고용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추가경정예산에 편성된 '청년뉴딜 추진방안' 등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시기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해 '고용 시장'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1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했다.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7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데이터처는 지난해 5월(24만5000명) 연 평균(19만3000명) 대비 큰 폭의 증가로 인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고용률은 63.3%로 1년 전보다 0.5%p 하락했다. 2021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2%로 같은기간 0.3%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전년 동월 대비 2.4%p 하락했다. 25개월 연속 하락이다. 같은 기간 청년 취업자 수는 25만5000명 줄었다. 이는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정보통신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에서 감소하면서 취업자 감소 대비 고용률 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 공채를 하는 문화에서 수시 채용,경력 채용이 많아지면서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청년층 고용 상황이 안 좋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수는 20대에서만 25만1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17만1000명) △30대(6만2000명) △50대(2만5000명) 등에서 늘었다.

실업자수는 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3.0%) 증가했다.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했다.

산업별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000명, 6.5%)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4만4000명, 8.0%) △운수및창고업(3만6000명, 2.1%)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9000명, -5.9%) △농림어업(-12만1000명, -8.2%), △제조업(-14만명, -3.2%)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불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은 23개월째, 건설업은 25개월째 취업자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4000명(1.7%) 늘었다. 육아(-8만8000명)에서 감소했지만 재학·수강(12만4000명), 가사(12만6000명) 등에서 증가한 결과다. '쉬었음' 인구도 4만7000명 늘었다. 취업준비자 수는 4만1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6월은 고유가피해지원금, '청년뉴딜 추진방안' 주요과제 등 추경효과 등이 기대되나 중동전쟁 영향 본격화 우려로 회복 시기와 속도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계장관회의, 일자리 전담반 등 통해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업종별·계층별 일자리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고용안정지원조치 시행, 보완과제 발굴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