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농촌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창업 아이디어로 풀어냈다. 정육점이 없는 외지에는 이동형 정육트럭, 영농자재를 구하러 발품을 팔아햐 하는 농가엔 이동형 영농마켓을 제안했다. 갈 곳 없는 마을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사랑방 같은 서점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농촌 소셜창업 청년 서포터즈' 성과공유회를 열고 우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한 3개 청년팀에 장관상을 수여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촌 소셜창업은 농촌의 경제·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창업 모델이다.
이번 서포터즈에는 청년 6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5월 한 달간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 10개 군을 직접 찾아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 내 필수 서비스 공백을 조사했다.
청년들은 농촌 지역에서 외식, 생필품, 생활수리 등 소매 서비스가 부족하고 서점 등 문화·여가시설과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강원 정선에서는 주민들이 이웃 차량에 의존해 이동하는 사례가 많았고 충남 청양에서는 정육점이 없어 주민들이 육류를 손쉽게 구매하지 못했다.
기본소득 소비처가 있더라도 정보 제공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기 연천에선 기본소득 사용 가능 매장 정보를 쉽게 확인하기 어려워 관외 소비가 발생했다. 반대로 전남 신안에선 주민 간 모임이 기본소득 소비를 촉진한다는 사례도 나왔다.
청년들은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개의 지역 맞춤형 소셜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다. 최종적으로 △전북 장수 '현장의낙원' △전북 장수 '이음과채움' △충남 청양 '으라차차' 등 3개 팀이 장관상을 받았다.
청양의 '으라차차' 팀은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마을회관 앞에서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이동형 정육트럭 모델을 제시했다. 당일 도축한 육류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판매해 주민들의 신선식품 접근성을 높인다는 아이디어다.
장수의 '현장의낙원' 팀은 이동형 영농 마켓을 제안했다. 영세농이 영농자재 구매를 위해 읍내까지 이동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같은 지역의 '이음과채움' 팀은 청소년 기본소득 소비처 부족 문제에 주목해 책과 휴식, 학습 기능을 결합한 생활밀착형 복합서점을 제안했다. 이는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모여 쉬고 공부하며 교류할 수 있는 지역 거점 공간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 지역문제 해결형 창업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우수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후 참여기업을 공모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초기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전한영 농촌정책국장은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우리 농촌의 미래를 여는 실질적인 소셜창업 모델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농촌의 무한한 자원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창업의 씨앗으로 발굴하기 위한 청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