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 농산물을 납품한 산지 유통조직들의 미수금 문제가 이어지자 정부가 원금 상환 유예와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선다. 유동성 악화가 농가의 원물 출하와 계약재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산지 유통조직 가운데 미수금 발생으로 일시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직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홈플러스 관련 미수금이 발생한 조직 중 올해 원물 확보 목적의 정책자금 만기가 도래하는 산지 유통조직이다. 농식품부는 미수금 규모와 상환 예정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금 상환을 1년 유예하거나 신규 자금을 추가 배정할 계획이다.
대상 정책자금은 산지유통활성화지원자금과 RPC벼매입지원자금이다. 해당 정책자금 만기가 도래하는 산지 유통조직은 농식품부의 개별 안내에 따라 대출 실행기관인 농협은행을 방문해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해당 정책자금 만기가 도래하는 산지 유통조직은 25곳이다. 이 가운데 홈플러스 관련 미수금이 발생한 조직은 20곳으로 집계됐다. 미수금 규모는 총 269억원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약 3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산지 유통조직에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수금으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조직들이 농가와의 계약재배, 농산물 매입 등 정상적인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서준한 유통소비정책관은 "산지 유통조직의 유동성 문제는 조직 차원의 경영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출하 농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을 통해 원물 확보 등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