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8개월 연속 오르면서 차주들의 변동금리 선호가 한층 강해졌다. 이에 따라 신규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전체 은행 대출금리는 기업대출 금리 하락 영향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6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19%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2.93%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6%포인트로 0.02%포인트 축소되며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체 대출금리는 낮아졌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금리는 4.46%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가 4.31%에서 4.32%로 0.01%포인트 올랐고 보증대출 금리도 4.10%에서 4.11%로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49%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떨어져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일반신용대출의 취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렸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97%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주담대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 흐름이 엇갈렸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44%로 한 달 새 0.10%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올랐다. 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23%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차주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대출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24.6%로 전월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내림세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도 41.6%로 6.2%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2021년 6월(39.5%) 이후 5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혜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등 장기채 금리가 많이 오르고 있는 데다, 고정금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보금자리론 취급액도 계속 줄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고정금리 비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17%로 전월보다 0.29%포인트 상승했고 2년물도 3.75%로 0.20%포인트 올랐다. 반면 변동형 주담대에 영향을 주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로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 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 "지표금리는 계속 상승하는 추세지만 이번 달 가계대출 금리는 지표금리 상승 폭만큼 오르지는 않았다"며 "금리 수준이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 비중이 늘면서 전체 금리를 낮추는 역할을 한 만큼 다음 달에도 차주들의 금리 선택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13%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단기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4.10%까지 0.01%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15%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여신 확대를 위한 은행들의 우대금리 지원과 일부 은행의 대규모 저금리 대출 취급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각각 2.03%, 4.31%로 모두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8%포인트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