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1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업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업·제조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반도체 활황으로 8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GR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8%로 전분기(1.5%) 대비 대폭 상승했다. 2021년 4분기(4.2%) 이후 1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2020년 4분기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GRDP는 한 지역의 가계·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새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해 합산한 수치다. 나라 전체로 산출하는 국내총생산(GDP)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기초자료와 추계방법 등에 차이가 있어 GRDP의 합이 GDP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5.2%) △충청권(4.2%) △대구·경북권(2.3%) △동남권(2.0%)은 증가했고 △호남권(0%)은 보합을 보였다. 수도권·충청권·대경권은 광업·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성장을 견인했다.
시도별로는 △서울(4.8%) △부산(1.5%) △대구(2.4%) △인천(1.6%) △광주(0.2%) △대전(1.2%) △울산(4.4%) △세종(3.2%) △경기(6.2%) △충북(13.8%) △전북(0.9%) △경북(2.3%) △경남(0.9%) △제주(1.7%) 등 14개 시도는 증가했다. 강원(0%)은 보합, 충남(-0.5%)과 전남(-0.8%)은 감소했다.
충북·경기·서울은 광업·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늘면서 증가했고, 전남과 충남은 기타(전기·가스), 광업·제조업 등이 줄면서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의 부진이 계속됐다. 올해 1분기 건설업 GRDP는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2024년 1분기(3.5%) 이후 8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지난해 1분기(-12.3%), 2분기(-10.4%), 3분기(-6.9%), 4분기(-7.6%)를 고려하면 감소세가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기저효과로 감소폭이 줄긴했지만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데이터처의 분석이다.
시도별 건설업 GRDP를 보면 서울(4.4%)·충북(3.9%)·전북(6.1%)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특히 강원(-10.2%), 경북(-11.8%)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광업·제조업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2024년 1분기(7.2%) 이후 8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도권(12.1%)과 대구·경북권(7.4%), 충청권(5.4%)은 반도체·전자부품, 전기장비 등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서비스업 GRDP는 3.2% 증가했다. 2023년 1분기(4.2%)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도권(3.8%), 충청권(3.4%), 동남권(2.7%) 등 모든 권역에서 도소매, 공공행정, 보건·복지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광업·제조업은 반도체 공장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며 "서비스업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긴 하지만 서울이 주식거래 증가로 금융보험업(11.2%)이 특히 좋았다. 건설업이 안 좋은 지역들은 관련 서비스업이 저조해 부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