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정주리가 아들 다섯을 키우는 엄마의 고충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부모 역할은 죽어야 끝난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정주리는 현재 12살, 10살, 8살, 5살, 17개월인 아들 다섯을 육아 중이라고 밝혔다.
정주리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랑 자고 싶어 하지 않나. 어린아이는 젖을 먹이며 재웠는데 그러면 다른 애들이 '엄마 팔베개 할 거야', '엄마 다리 안고 잘 거야'라고 했다"며 매일 팔다리를 아이들에게 내준 채 자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잠을 자도 너무 피곤하고 자는 것 같지 않다. 그런데 그만큼 아이들이 저를 의지하고 사랑하는 거니까 그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주리는 아이들이 연이어 다쳐 마음 졸인 적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들이 커서 사고를 칠 때가 있지 않나. 둘째가 개구지다. 사고를 치더라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 섀도, 로션 등 화장품 부수는 건 기본이다. 주스 마시다가 얼굴에 붓고 컴퓨터 프린터 잉크를 손에 묻혀서 침대 매트리스에 찍는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치는 것도 저희 애들은 다 남자애들이라 다 한 번씩 응급실에 다녀왔다"며 연이은 사고를 전했다. 그는 "넷째는 2층 침대에서 떨어져서 응급실 가서 스테이플러로 박고 오고. 둘째도 믹스 커피에 손 넣어서 화상 입어서 입원했었다"고 토로했다.
또 "셋째는 코로나19 때 손 소독제가 눈에 들어갔다. 눈을 못 뜨길래 가서 봤더니 각막 화상이더라. 아이들은 재생 능력이 빨라서 동공까지 하얗게 됐다. 그것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가야 한다. 동공을 덮을 수 있어서 성인 될 때까지 꾸준히 검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주리는 "다들 주변에서 '너는 아이를 건강하게 태어나게 하고 왜 아이를 늘 다치게 하냐?'고 한다.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눈 깜짝할 사이에 사고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좀 더 세세하게 보지 못해 미안하다. 막내를 재우거나 다른 아이를 보살필 때 이런 사고가 벌어진다. 더 힘든 건 아이들이 커가면서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적으로 아이들을 못 보살펴준다는 걸 느꼈다"고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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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째가 학교 다녀와서 뭔가 이야기하려고 하면 '잠깐만, 애들 재워야 한다. 내일 얘기할까?'라고 하게 된다. '엄마 안고 자고 싶다'고 해도 '미안하다. 아기 재워야 해, 너도 알잖아'라고 한다. 미안하더라"라고 에너지 부족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큰아이들이 '엄마가 다섯 명이면 좋겠어'라고 하더라. 듣고 나니까 정말 미안하더라. 저 혼자 고군분투한다고 생각했는데 애들도 힘들었던 거다. 생각해보니까 그냥 제가 낳기만 한 건 아닌지"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를 들은 MC 이현이는 "그 말이 증명하는 거다. 주리 씨가 얼마나 잘 키웠는지"라며 "엄마가 별로였으면 엄마를 더 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정주리는 "늘 남편에게 '우리 행복하잖아. 너무 잘살고 있지, 그렇지?'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또르르 날 때가 있다. '너무 행복한데 왜 눈물이 흐르지?'라고 한다"며 지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잘 키우는 모습을 보여줘야지'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게 뜻대로 안 되고 저도 사람인지라 화도 나고 속상해서 표현이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MC 김용만이 첫째 아들을 향해 영상 편지를 보내라고 하자 정주리는 눈시울을 붉혔다.
정주리는 "요즘 가장 마음 아픈 애가 첫째이긴 하다. 첫째 꿈이 저와 데이트하는 거다. 병원 가는 날을 좋아한다. 병원 갔다가 엄마랑 밥도 먹고 카페에서 주스도 마시니까 병원 가는 날을 기다린다. 그런 것 하나도 너무 다 미안하다"며 울컥했다.
이어 첫째 아들을 향해 "엄마가 최선을 다해서 너와 계속 행복한 시간, 추억 쌓도록 노력할게. 엄마도 계속 표현할게. 엄마가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해. 너무 사랑해"라고 마음을 전했다.
정주리는 2015년 5월 1살 연하의 남편과 결혼해 그해 12월 첫째 아들을 품에 안았다. 이후 2017년, 2019년, 2022년, 2024년에 아들을 출산해 슬하에 아들 다섯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