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에도 K푸드+ 상반기 수출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중국 등 주력 시장뿐 아니라 중동·유럽·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K푸드+ 수출액(잠정)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7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역대 최대 상반기 수출 실적이다.
K푸드+ 수출은 농식품과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스마트팜 등을 포함한다.
특히 농식품 수출은 53억8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권역별 증가율은 △중동(25.2%) △중남미(19.5%) △유럽(EU·영국, 17.9%) △북미(11.0%) △중화권(9.5%) 등 순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은 전쟁 직후 수출이 급감했지만 4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에는 물류 경색과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월별 수출이 1~2월 평균보다 50% 이상 감소했으나, 우회 물류망 확보와 전쟁 특수 효과 등에 힘입어 연초류와 건강기능식품, 인삼을 중심으로 수출이 반등했다.
이에 상반기 중동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2억2860만 달러로, 주요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은 라면과 과자, 김치, 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상반기 대미 K푸드+ 수출액(10억4000만달러)이 10억달러를 돌파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중국도 라면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8억1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해 2위 수출시장을 유지했다.
신흥시장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중남미에서는 라면과 건강기능식품, 유자, 김치, 딸기 수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라면 수출은 150.9% 늘었고 유자는 387.2%, 딸기는 310.4% 급증했다.
유럽에서는 라면과 과자, 소스류, 쌀가공식품에 더해 지난해부터 본격 수출된 열처리 닭고기 수출이 8배 이상 늘었다. 라면은 47.5%, 과자류는 31.8% 증가했고, 열처리 닭고기는 721% 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이 수출을 견인했다. 라면 수출은 9억35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이달 중 연간 1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과자류는 3억9880만달러(7.2%), 음료는 3억5310만 달러(3.1%), 쌀가공식품은 1억4980만 달러(7.9%), 아이스크림은 7050만 달러(7.7%)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치는 미국 정부의 식생활 지침에서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발효식품으로 소개되는 등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북미 수출이 15.3% 증가했다. 참기름도 미국 창고형 할인매장 입점과 샐러드 드레싱 수요 확대에 힘입어 미국 수출이 31.6% 늘었다.
신선식품도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 딸기와 포도, 배 수출액은 각각 6070만달러, 1810만달러, 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9%, 27.5%, 62.3% 증가했다. 지난해 폭우 피해에서 벗어나 딸기 생산량이 회복됐고, 포도는 대만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과일 수요가 이어졌다. 배는 작황 회복에 힘입어 미국 수출이 2.5배 이상 늘었다.
참외와 토마토 수출도 증가했다. 참외는 일본에서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의 소형 과일로 인식되며 수출이 늘었다. 토마토는 일본 수출의 걸림돌이던 토마토뿔나방 대응이 안정화됐고, 지난달 중순부터 검역 요건도 완화되면서 하반기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돼지고기 수출 역시 호조를 띄었다. 지난해 싱가포르와 제주산 한돈 검역 협상이 타결된 이후 '청정 제주', '제주산 흑돼지' 마케팅 효과가 더해지면서 삼겹살 등 신선육 수출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싱가포르 수출은 4배 이상 늘어 홍콩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으로 올라섰다.
농산업 수출은 16억6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농기계는 유럽 시장 확대에 힘입어 3.2% 증가했고 비료는 글로벌 공급 부족과 인도·필리핀 등 신규 시장 개척 효과로 14.4% 늘었다. 동물용의약품도 생산 정상화에 따라 북중미와 유럽,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를 보였다.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대외 무역 변수에도 상반기 K푸드+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간 만큼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 등 스마트 기술을 생산부터 물류, 마케팅까지 수출 지원 전반에 접목하고 식품 규제와 인증, 짝퉁 K푸드 유통 대응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