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유 공급망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원유 수급 체계를 구축하고, 석유화학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과 에너지 인프라 사업 등 미래 산업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8일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원유 공급망 관련 전략적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안정적 원유 공급과 비상 공급 상황 대응, 공동 비축 등이 담겼다.
양국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동 전쟁 등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원유 안보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중동 긴장이 다소 완화됐지만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 확보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과 UAE는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과 올해 3월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6월 김 장관의 UAE 방문 등을 계기로 원유·나프타를 비롯해 원전, 에너지 인프라,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해 왔다.
양국은 이날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AI 적용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울산·미포산업단지에서 추진 중인 석유화학 산업 AI 전환 프로젝트와 국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AI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또 ADNOC이 원유 관련 전 사업 영역에서 추진 중인 AI 확산 전략과 한국의 제조·산업 AI 전환(M.AX) 정책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양국 기업과 기관 간 협력 프로젝트 발굴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최근 UAE가 추진 중인 호르무즈 해협 우회 원유·가스 저장 및 운송 설비 확충 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김 장관은 국내 기업들이 EPC(설계·조달·시공) 방식 등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UAE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핵심 자원 공급망 안정성 확보는 우리 경제 안보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핵심자원 공급망을 넘어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