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 인하로 내린 기름값…중동 변수에 1600원대 복귀 지연

세종=강영훈 기자
2026.07.13 08:16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7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국제유가 안정 등의 영향으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0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 주(5~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L당 59.1원 내린 1893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리터당 62.3원 하락한 1880.1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12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6.07.12.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정부의 7차 최고가격 인하로 1800원대까지 내려온 국내 기름값이 중동 변수에 발목을 잡혔다. 국제유가 하락을 이끌던 OPEC+ 증산 효과가 미국·이란 재충돌 여파로 약화되면서 전쟁 이전 수준인 1600원대 복귀도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80.51원을 기록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1915.76원으로 여전히 1900원대를 유지했다.

국내 기름값은 최근 최고가격 하향 조정 효과가 반영되면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선이 낮아지면서 한때 2000원 안팎까지 치솟았던 전국 휘발유 가격도 1800원대로 내려왔다.

최고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에 적용된다. 주유소 판매가격은 공급가격에 유통비와 마진 등이 더해져 결정되는 만큼 최고가격 인하 효과도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 가격에 반영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OPEC+가 최근 감산 규모를 줄이고 생산량 확대에 나서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이어갈 경우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전쟁 이전 수준인 1600원대 후반까지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이란 재공습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로 상황이 달라졌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한때 반등했고 기대됐던 유가 하락 속도도 둔화됐다.

이후 OPEC+ 증산에 따른 공급 확대 전망이 힘을 받으며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상승·하락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0일 기준 배럴당 76달러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1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도 최근 중동 긴장 완화와 OPEC+ 증산을 바탕으로 휘발유 가격의 1600원대 후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미국·이란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하락 속도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공급 확대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중동 정세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1600원대 후반 복귀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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