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이 종료 수순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한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분위기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본격적인 집행으로 소비 심리가 늘었지만 효과가 단기에 그치는 만큼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3분기 내에 '청년 일자리 회복방안'을 발표하겠단 계획이다.
1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취업자 수는 4만명 감소한 뒤 지난달 6만3000명 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 증가폭을 살펴보면 1월 10만8000명, 2월 23만4000명, 3월 20만6000명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다 4월 7만4000명으로 줄었다. 5월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 다시 증가로 돌아섰지만 이전 증가폭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취업자 수가 다시 증가 전환한 데는 완화된 중동 전쟁 영향이 크다. 지난 6월 중동 전쟁이 종전 수순에 접어들면서 종전 기대감에 일부 업종에서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집행으로 소비 심리가 증가하면서 운수·창고업(4만8000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5만5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만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다만 중동 지역 긴장감이 재고조 되면서 향후 고용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청년층 고용률 부진과 건설, 제조업 등 취약 부문까지 침체된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지속적인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면서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3.9%로 전년 동월 대비 1.7%p 내렸다. 2024년 5월 이후 26개월째 하락 중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0.9%p 상승했다. 지난해 3월(1.0%p)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수는 각각 24개월, 2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늘고있다. 지난 4월 4만1000명, 5월 2만9000명, 지난달 7만2000명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8만1000명(1.1%)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4개월째 증가를 지속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늘고 있다. 전년 대비 1만6000명 증가한 3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 시장이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청년고용여건 개선을 위해 AI·반도체 등 첨단분야 전문인력 20만명을 양성하고 민간·공공부문 양질의 일자리 20만개 이상 창출하는 등 '청년일자리 회복방안'을 3분기 중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