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SK하이닉스가 달러 끌어왔다…환율 두달만에 1480원대 복귀

최민경 기자
2026.07.15 16:56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8.3원 내린 1484.7원으로 마감했다. 2026.07.15.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약 두 달 만에 148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15일 서울외환시장 오후 3시3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8.3원 내린 1484.7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에서 주간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5월12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도 10.4원 내린 데 이어 이날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틀간 하락 폭이 18.7원에 달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을 주도한 것은 국내 달러 수급이었다. SK하이닉스가 ADR 상장을 통해 조달한 265억달러 가운데 일부를 원화로 환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내 달러 공급이 확대됐다.

또 최근 조선·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에 이어 반도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까지 유입됐다. SK하이닉스가 조달한 자금이 국내 설비투자 등에 사용되기 위해 순차적으로 환류될 것이란 기대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6% 넘게 급등하자 국내 주식을 사기 위한 외국인의 원화 환전 수요가 확대됐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점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동반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도 100선으로 내려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공업에 이어 반도체 업체로 추정되는 네고 물량이 대거 시장에 유입돼 원/달러 환율의 1500원 하향 이탈을 주도했다"며 "낮아진 환율은 다른 수출업체의 추격 매도를 유인하고 외국인 주식 자금의 신규 유입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앞으로 원/달러 환율의 방향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신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상단 기준 1.00%포인트로 좁혀져 원화 약세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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