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식생활 돌봄, 쿠바 간다" WFP가 주목한 '농식품 바우처'

세종=정혁수 기자
2026.07.16 15:20

aT '농식품 바우처', 취약계층 선별…국산 농산물 소비·영양개선 동시 달성
WFP, 디지털 기반 K-농식품 바우처 시스템 개도국 식량안보 해법으로 주목

농식품바우처

한국의 식생활 복지 정책이 개발도상국 식량안보 해법으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식품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 기반으로 취약계층을 선별하고, 국산 농산물 소비와 영양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한국형 농식품 바우처 사업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6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쿠바 정부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연수단을 대상으로 농식품 바우처를 활용한 국민 식생활 돌봄 사업의 운영 체계와 추진 성과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WFP가 추진 중인 '쿠바 동부 지역 식량안보 및 영양개선을 위한 식품 공급체계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연수단에는 쿠바 농업부와 보건부, 교육부, 국내상업부 관계자와 WFP 쿠바 사무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연수단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부분은 한국의 디지털 기반 농식품 바우처 시스템이었다. 지원 대상자를 체계적으로 선정하고, 국산 신선 농산물을 중심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운영 방식은 단순한 식량 지원을 넘어 건강과 복지를 함께 고려한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남 나주 aT 본사에서 진행된 '쿠바-aT 농식품 바우처 지원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쿠바 정부 및 WFP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T

특히 한국은 바우처 사용 과정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대상자 관리와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였고, 지원 품목도 과일과 채소, 흰우유, 육류, 두부 등 신선 농식품 중심으로 구성해 영양 불균형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국제기구들이 추진하는 식량 지원 사업이 '얼마나 많이 지원하느냐'에서 '얼마나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느냐'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쿠바 측도 한국 사례의 현지 적용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토마스 디아즈 페레스(Tomas Diaz Perez) 쿠바 농업부 국가조정관은 "aT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 사례를 쿠바 동부 지역 취약계층 영양 개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운도 aT 유통이사는 "aT가 다년간 축적한 식생활 돌봄 사업 운영 경험이 쿠바 동부 지역의 영양 개선 정책 설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식품 바우처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로, aT가 전담기관을 맡아 전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는 생계급여 수급가구 가운데 임산부와 영유아·아동 또는 청년이 포함된 가구를 대상으로 지원하며, 4인 가구 기준 월 1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한다. 지원 품목은 국산 과일·채소·흰우유·육류·두부 등 신선 농식품으로 한정된다.

이번 연수는 한국의 농식품 바우처가 국내 복지사업을 넘어 식량안보와 영양정책을 동시에 해결하는 국제 협력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WFP가 한국의 운영 경험을 쿠바 정책 설계에 활용하기로 하면서 향후 다른 개발도상국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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