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쓰는데 넣을 곳이 없어요"…더 혹독해진 청년층 고용 한파

세종=김온유 기자
2026.08.12 13:55

청년층 고용 추이/그래픽=이지혜

청년층(15~29세) 고용이 더 얼어붙는 분위기다. 고용률은 줄고 실업률은 늘었다. 취업자 수는 4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 발표를 돌연 연기해 관심이 모아졌다. 청년층 일자리를 둘러싼 논란이 큰 만큼 섣부른 대책을 발표하기보다 정교한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65세 이상의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이하 같은 기준) 33만3000명 늘어난 반면 15~64세는 22만6000명 줄었다. 특히 15세 이상 고용률(63.3%)은 역대 2위, 경제활동참가율(65.0%)과 15~64세 고용률(70.3%)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고용 지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고용률(44.2%)은 2024년 5월 이후 27개월, 취업자 수(-19만1000명)는 4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청년층 실업자는 4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도 2022년 7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실업률은 1.3%포인트(p)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1월(1.8%p)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공무원 시험 등 공공부문 채용 시험과 체납관리단, 농지조사원, 공공인턴 등 채용 확대가 청년층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워크넷 신규 구인 인원들이 4개월 연속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현재 적극적인 구직활동도 없고 특별한 이유 없이 쉬는 '쉬었음' 청년은 6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재경부에 따르면 청년층 인구 중 일자리 어려움 겪는 '실업자·취업준비·쉬었음' 비중이 7월 13.0%(101만2000명)로 집계됐다. 2021년~2025년 평균(13.8%)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쉬었음 청년이 큰폭(약 6.9만명)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쉬었음 청년이 줄었음에도 청년층 실업률이 증가한 것은 노동시장 밖에 있던 청년 일부가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없는데 구직하려는 사람이 늘어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는 실업률이 상승하더라도 이들이 경제활동이나 노동의욕을 상실하고 포기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업률이 오르더라도 청년들의 경제활동의 의사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정부 정책도 인력 수요를 늘리면서 공급 측면에서 노동시장으로 청년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수요 측면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력을 확대하고 공급 측면에서는 청년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중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돌연 연기했다. 청년 지표들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틀에 박힌 정책이 아닌 더 정교하고 체감 가능한 정책을 내놔야 한단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늦어도 이달 안에 관련 대책을 발표한단 계획이다.

여기엔 20만명 인력양성, 30만명 민간·공공부문 일자리 등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발표한 일자리 대책에 대한 구체적 목표 달성 계획이 담길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청년 고용여건 개선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준비중인 '청년일자리 회복방안'을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3대 메가프로젝트의 조속한 추진과 투자성과의 전 지역·산업 확산 등을 통해 경제전반의 일자리 창출력 강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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