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주춤, 투자는 '반도체'로↑…"소비회복 흐름 지속"(종합)

세종=김온유 기자
2026.08.31 09:34
사진=뉴시스.

지난달 생산과 소비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반면 투자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는 소매판매의 월별 변동성이 크지만 소비회복 흐름이 지속된다고 평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6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이하 같은 기준) 보합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감소했지만 공공행정, 광공업에서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1% 늘었다.

소매판매는 2.4%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7.5% 증가했다.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뒤 투자를 제외하고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4.5%)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전자부품(20.7%), 1차금속(4.2%), 반도체(0.5%) 등에서 생산이 늘어 0.2% 증가했다. 전자부품의 경우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인쇄회로기판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서비스업생산은 정보통신(3.5%)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금융·보험(-4.8%), 전문·과학·기술(-2.7%) 등에서 생산이 줄어 1.3% 감소했다. 7월 주식 거래량·대금 모두 줄면서 감소한 금융·보험업이 영향을 미쳤다.

재화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7.7%), 의복 등 준내구재(-1.4%), 화장품 등 비내구재(-0.1%)에서 모두 판매가 줄어 전체적으로 2.4% 감소했다.

지난 3월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부품 수급 차질이 해소되면서 6월 내구재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6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대규모 가전 할인행사 등도 내구재 판매 조정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게 데이터처 분석이다. 소비는 재화소비와 서비스소비로 나뉘는데,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재화소비만 다룬다.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선박·항공기)를 중심으로 운송장비(15.4%)와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4.2%)에서 투자가 모두 늘면서 7.5%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증가로, 지난 2월(15.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운송장비는 지난 2~3개월 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증가로 늘었는데 7월달도 마찬가지로 메모리반도체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서 증가했다"며 "선박은 최근 중동 전쟁으로 해상운임 수익성이 늘면서 투자가 증가했고, 연초 발표한 항공사 시설투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건설기성은 토목(18.5%)에서 공사실적이 늘었고, 건축(-7.4%)에서 공사실적이 줄어 1.1% 감소했다. 2개월 증가추세를 보이다 감소로 전환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8포인트 상승한 101.2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상승한 104.2로 집계됐다.

재정경제부는 "7월 산업활동은 전월 큰 폭 증가했던 기저에도 양호한 생산·투자 흐름을 지속했다"며 "월별 변동성이 컸음을 감안해 6~7월을 묶어서 볼 경우 4~5월 대비 증가(1.5%), 8월 카드매출액 증가율 확대 등 소비회복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