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봉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설이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이다. 전남 강진은 남도 특유의 미식문화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음식·문화도 자기만의 색을 입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 역사와 문화, 자연 환경 등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지역의 대표 상권으로 키우는 사업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로컬테마 상권' 프로젝트다.
단순히 지역의 특화 브랜드를 육성이 아니라 '상권 전체의 테마'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해당 지역 상권 전체를 큰 하나의 관광·체험·소비가 결합된 지역 대표 상권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로컬테마 상권' 육성을 위해 10곳을 선정했다.
남도미식 선보이는 강진과 고창…경북 과메기 성지 구룡포
지역상권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음식이다. 그 고장이나 지역의 독특한 식문화를 경험하는 것 만큼 관광객에 즐거운 일도 드물다. 전라도는 단연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음식문화가 자리잡은 지역이다.
중기부는 이 곳 중 강진과 고창에 주목했다.
강진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남도음식으로도 잘 알려진 지역이다. 강진 등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강진 미식로드 일정을 준비한다. 이를 더 구체화해 강진에 오면 꼭 걸어보고 싶은 미식거리'를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강진 중앙로에서 지역명인 동시에 '강한 지진'을 뜻하는 실제 단어를 이용한 '강진주의보' 이미지를 브랜드화 한다는 전략이다. 강진 미식과 문화가 관광객의 오감을 흔든다는 의미다. 여기에 강진 청자, 다산 정약용, 영랑생가 등 강진의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해 '강진을 걸으며 강진을 알아가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고창에는' XX기행', ' XX미식회' 등의 방송에서 자주 눈에 띄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특히 70년 된 노포도 즐비하다.
전북 고창 역시 먹거리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3대째 이어온 70년 분식집 '풍년당'을 비롯해 40~50년씩 업을 유지하고 있는 노포가 고창읍 옛도심에 모여 있다. 이 같은 식당들이 모인 식문화 집적지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 보행친화 환경을 조성해 방문객이 걸어 다니며 미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경북의 구룡포 상권도 먹거리로 유명하다. 과메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동해안 해양 관광축의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구룡포항, 일본인가옥거리, 근대역사관, 과메기문화관, 해녀전시체험관 등 주요 관광·문화자원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상에 존재하는 상권일 뿐 아니라 과메기는 물론 물회·대게·홍게·오징어 등 동해안 수산물이 가득한 곳이다.
특히 한국 드라마가 유행하는 시점에서 동백꽃 필 무렵, 갯마을 차차차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 대중적 인지도도 높다. 이외 호미곶 관광벨트, 해파랑길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입지적 강점이 있어 체류형 해양관광 로컬상권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MZ·외국인, 열광하는 전통시장…특산물·문화·축제가 어우러진 봉평·진주·들안
이제 전통시장은 더 이상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MZ세대들이 찾는 핫플레이스(핫플)로 부상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먹거리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알려지는 로컬테마 상권으로 키워야 하는 이유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구리의 전통시장과 인천 남동 구월 모래내 전통시장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구리 전통시장은 구리시와 남양주시를 아우르는 중심상권으로 매일 약 2만명이 방문하는 경기동북부 최대시장이다. 곱창특화거리, 선술집포차거리 등이 핵심상권으로 일반음식점이 가장 높은 분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 '와구리'(구리로 오라는 뜻의 동물 너구리)와 '장복이'(현, 장보기 서비스 제공에서 착안 및 장수 동물 거북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를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모래내는 구월시장과 모래내전통시장이 약 400m 아케이드 골목을 중심으로 연결된 연합형 상권이 있다. 수산·젓갈·반찬 등 장보기 중심의 '손맛'과 곱창·포차 등 야간 외식 중심의 '불맛'이 시간대별로 공존한다. 낮과 밤에 서로 다른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상권의 가장 큰 특징인 만큼 이런 낮밤 관광을 동시에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더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역사·문화적인 스토리가 있고 축제, 특산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도 로컬테마 상권으로 선정했다. 강원도 평창군 사계절 봉평 상권, 진주 로데오거리-본성동 원도심 상권, 대구 들안길 상권이다.
봉평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장돌뱅이 허생원·동이가 오가던 소설 속 봉평장과 메밀꽃밭이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 이효석 생가터와 물레방앗간·충주집 등이 복원된 효석문화마을과 이효석문학관이 있다.
효석달빛언덕이 상권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고 1999년 시작된 평창효석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축제에도 열흘 동안 약 22만7000명이 방문한 곳이다.
메밀이 유명하다보니 메밀 막국수, 메밀 막걸리, 2025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수상한 봉평메밀소주라는 특산물도 유명하다. 특히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400년 장터 등 가을 산책과 특산물, 문학의 역사가 숨쉬는 곳으로 로컬테마 상권으로 확장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는 지역이다.
유등축제가 알려진 진주목상권에선 '천년 유등 거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유등 거리를 통해 대규모 역사문화미식 페스타(진주목페스타)를 개최해 로컬테마상권으로 창출된 체류형 관광콘텐츠와 창업자의 제품·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대구 들안도 예술과 미식이 함께 숨쉬는 곳이다. 들안예술마을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개성 있는 공방과 갤러리를 둘러보고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예술을 즐긴 뒤에는 '들안미식거리'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만큼 관광객의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다.
나아가 한국관광 100선에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는 수성못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주변의 다양한 숙박시설까지 더해져 하루 코스는 물론 여유로운 체류형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아울러 청주의 성안길 상권도 용두사지 철당간·중앙공원 등 역사문화 자원과 로컬 브랜드가 밀집한 청주 원도심 대표 상권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행인들로 붐비던 곳이다. 이른바 '청주의 명동' 혹은 '쇼핑 1번지'라는 명성으로 이름이 높았고 매출도 최고 수준이었다.
원도심 공동화현상이 더해지면서 부침을 겪었지만 소위 힙한 음식점들도 많다. 이에 중기부와 소진공은 성안길 축제를 비롯해 디저트페스타 개최, 역사문화와 디저트를 결합한 관광·체험 콘텐츠를 더욱 고도화해 체류형 테마상권으로 키운다.
부산 원도심 상권도 지역의 특색있는 40계단을 이용해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부산 중구 중앙동은 부산의 중심지이자 현재는 해운, 금융, 행정 기능이 밀집된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부산의 원도심지역인 중앙동의 중심부로 인근 지하철 1호선 중앙역에서 대청로 지역 배후 상권지역으로 역사적으로 40계단 주변으로 형성된 전통 상업지역이다. 현재는 인쇄제조골목과 오피스상권 중심으로 음식점과 문화예술 창작자들이 집적화 돼 있는 장소다.
최근 북항재개발 1단계 공사가 마무리돼 크루즈선이 입항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식 중국요리를 선보일 수 있는 K-중화요리, 로컬카페, 식경험 디자이너, 40계단 발효소 등 콘텐츠화 할 수 있는 매장이 몰려있는 만큼 먹거리는 물론 이곳을 굿즈나 미디어 콘텐츠, 로컬 창업스튜디오가 어우러져 지역상권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