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 농식품부 차관이 다시 현직으로 돌아왔다. 축산농가에는 생업의 터전이지만 이웃 주민에게는 악취와 환경 부담을 안기는 오랜 갈등의 현장. 바로 축산현장이 그의 새 일터다.
축산환경관리원은 김종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제4대 원장으로 취임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모든 문제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며 축산 현장과 지역사회 사이에서 실질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새 비전으로는 '지속가능한 축산환경 혁신'을 제시했다. 농가와 주민의 입장이 충돌하는 현장에서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책을 만드는 기관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한 경영 원칙으로는 상생·신뢰·안전 세 가지를 강조했다.
상생경영은 농가와 지역주민, 지방정부가 협력하는 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뢰경영은 공정하고 투명한 기관 운영과 데이터 기반 구축, 안전경영은 임직원의 근무환경과 현장 무재해 체계 확립을 목표로 했다.
축산환경 문제는 농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축산업은 식량 생산과 농촌경제의 한 축이지만, 가축분뇨 처리와 악취 문제는 농장 울타리 밖 주민의 생활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환경 개선에 드는 비용과 이웃의 생활권 사이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가 적지 않다.
특히 같은 문제를 놓고도 평가 기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
농가는 시설 개선에 필요한 투자비와 운영비를 고려해야 하고, 주민은 일상에서 느끼는 악취가 얼마나 줄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기관이 제시하는 수치와 현장의 체감이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의 '현장 중심' 구상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농가가 감당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찾고, 주민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성과를 제시하는 일이 중요하다.
중앙정부가 정책을 만들고 지방정부가 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농가에 필요한 지원이 제때 전달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농가·주민·지방정부의 협력도 일회성 협의보다 지속적인 소통과 실행 체계로 이어져야 한다.
농식품부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지방행정을 맡았던 경험을 토대로,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을 현장의 실행과 연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지난 10년간 축산환경 개선 전담기관으로 활동해 왔다. 김 원장에게는 그간 축적한 사업과 경험을 농가와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김종훈 원장은 "공직 윤리의식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축산 현장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