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미래에 '사람'을 묻다…박경철, 한국농촌사회학회장 선출

세종=정혁수 기자
2026.11.02 06:45

-지난 30일 정기학술대회서 신임 회장 선출…2027년 1월부터 2년 임기
-36년 역사의 학회 새 수장…농촌기본소득·지역소멸·공동체 회복 주목

/사진제공=충남연구원

농촌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농업 생산성일까, 정부의 재정 지원일까. 아니면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일까.

농촌기본소득과 지역공동체 회복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박경철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이 한국농촌사회학회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한국농촌사회학회는 지난 30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정기학술대회에서 박 연구위원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2027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2년이다.

1990년 창립된 한국농촌사회학회는 올해로 36년의 역사를 맞았다. 농촌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농민의 삶, 지역공동체, 농촌개발과 사회정책 등을 연구해 온 대표적인 농촌사회학 분야 학술단체다.

특히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나타난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촌 공동체의 해체 등 한국 농촌사회의 변화를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해 왔다.

지난 달 30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농촌사회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된 박경철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농촌사회학회

박 신임 회장은 농촌의 위기를 단순한 인구 감소나 농업 생산성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농촌 주민의 삶과 기본적인 소득 보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온 연구자다.

그동안 농어촌기본소득의 필요성과 정책적 실현 가능성을 연구하며 농촌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데 힘써 왔다.

특히 농어촌기본소득을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농촌 주민의 삶을 안정시키고 지역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투자라는 관점에서 조명해 왔다.

그의 학회장 선출은 농촌을 바라보는 학문적 시각이 농업 생산 중심에서 사람과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으로 확장되는 최근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오늘날 한국 농촌은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농업인의 고령화와 청년인구 유출, 지방소멸 위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농업 생산기반을 지키는 일만큼 농촌에 사람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농어촌기본소득을 둘러싼 정책 논쟁을 비롯해 지역소멸 대응, 청년의 농촌 정착, 공동체 회복 등은 앞으로 학회가 깊이 있게 다뤄야 할 과제로 꼽힌다.

박경철 신임 회장은 "농촌의 위기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인구와 면적, 생산량과 소득 같은 숫자를 먼저 꺼내지만 그 숫자 뒤에는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의 삶이 있다"며 "학회가 농어촌기본소득 등 현장의 목소리를 더 담아내고,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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