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클라라(29, 본명 이성민)가 단단히 화가 났다. 방송이나 공식 석상에서 항상 환한 미소로 팬들 앞에 섰던 클라라였기에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다.
클라라는 현재 독점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일광폴라리스(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하 폴라리스)와 계약상의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다. 클라라는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폴라리스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폴라리스와의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코리아나클라라는 지난 2014년 5월 클라라의 부모가 설립했다. 한 달 후 2014년 6월 클라라는 폴라리스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이 체결된 지 1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양측은 삐걱거렸다. 양측은 서로 내용증명을 주고받으며 분쟁의 씨앗을 키웠고, 신뢰관계는 무너졌다.
클라라가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폴라리스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 확인된 이후 폴라리스가 지난 15일 클라라가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고 계속 거짓말로 일삼는다고 반박하고, 이후 문자메시지를 차례로 공개하며 진실게임 양상은 점점 커지고 있다. 폴라리스는 클라라가 공개한 문자메시지가 다가 아니며 A4 200장 분량에 달하지만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법정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될 이 공방에 대해 재판부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겠지만 클라라가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된 것 그 자체도 분명 눈길을 끌 만한 대목이다. 항상 야릇한 패션 화보나 섹시한 모델 이미지로만 자신을 소개한 클라라의 모습이 아닌, 차분한 복장에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클라라의 모습도 조만간 법정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클라라는 그간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해왔다. 물론 여기서도 글이 아닌 다수의 섹시 화보가 페이지를 차지했고 자신을 향해 응원의 댓글들을 다는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도 아끼지 않았다.
기자가 과거 직접 만났었던 클라라의 모습 역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비쳐지는 이미지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기자는 지난해 4월 영화 '워킹 걸' 크랭크 인을 앞두고 있던 클라라를 만난 적이 있다.) 자신의 일에 대해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고, 주변의 시선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 이미지를 고수해나가는 모습은 여전했다. 악성 댓글이 적지 않다는 질문에도 "평소에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는 편"이라고 답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클라라의 대중의 시선에 대한 태도는 결국 이 사태와 관련, 어찌 보면 독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 레깅스 시구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지만 이후 배우로서 호평보다는 섹시 여배우라는 타이틀 하나만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라라가 핫한 스타임에는 분명했지만 핫한 스타임을 증명하게 하는 대중의 호평이 많진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좋은 것만 바라보고, 자신에게 호의적인, 그리고 환호하는 이들만 바라봤던 클라라의 태도는 대중의 쓴 소리는 너무 간과하지 않았나하는 씁쓸함을 남기게 한다.
뒤늦긴 했어도 클라라는 일단 문자메시지의 상당 부분을 공개하고 직접 페이스북 페이지에 장문의 심경 글도 올리며 대응에 나섰다. 심경 글의 면면을 살펴보면 "언론 재판에서 사형을 받았고 여론재판에서 사형 확정을 받았다", "제 상식으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발언하면 안 되는 말이다" 등의 강경한 어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반격은 과감했지만 애초에 문제를 만들지 않았어야 했다. 뒤늦게 불을 끄려 하는 모양새다.
어찌 됐든 클라라는 이제 이 진흙탕 싸움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클라라가 승리하든 폴라리스가 승리하든 일단 양측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적지 않을 것이다. 누가 먼저 이 시선에서 벗어나느냐의 차이가 남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