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표절할까봐 20년째 노래 안들어" 소신…유희열 반응은?

전형주 기자
2022.07.06 14:12
밴드 부활의 김태원.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표절 시비에 휘말린 작곡가 유희열을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둘의 13년 전 대화 내용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태원과 유희열은 2009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가요계 표절 논란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김태원은 "나는 음악을 안 듣는다. 작곡가로서 영향을 받을까 봐 그런다"며 작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공개했다.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일부러 표절하는 가수는 없다"면서도 "음악을 해왔는데, 인터넷에 노래가 올라가니까 엮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의 목표가 딸이 나중에 커서 김태원을 인터넷에 쳤을 때 단 한 글자도 오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희열은 "음악인인데 노래를 안 듣나"라며 신기해했다.

김태원은 이날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유희열을 꼽기도 했다. 그는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학벌 좋은 사람"이라며 "내가 제일 존경하는 작곡가가 2명 있는데 김광진과 유희열"이라고 말했다. '마법의 성'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김광진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고, 유희열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김태원은 이듬해인 2010년 3월에도 MBC 'PD수첩'에서도 "20여년 전부터 다른 음악은 일절 안 듣는다"고 밝혔다. 그는 "어쩔 수 없는 경우 외에 내가 직접 턴테이블에 바늘을 올리진 않는다.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나도 모르게 곡에 엘리베이터 도착음이 섞인 적도 있다. 그 자체도 자존심이 상한다"고 고백했다.

/사진=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작곡에 대한 김태원의 확고한 철학은 유희열의 표절 의혹과 맞물려 재조명되고 있다. 유희열은 지난달 14일 자작곡 '아주 사적인 밤'과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의 'Aqua'가 흡사하다는 지적을 수용하고 사과했다.

다만 유희열의 사과에도 표절 의혹은 계속 제기됐다. 그의 또 다른 작품 '내가 켜지는 밤'도 류이치 사카모토가 엔리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원곡을 재해석한 '1900'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밖에도 '넌 어떠니', '안녕 나의 사랑', '너의 바다에 머무네', '좋은 사람' 등이 표절 시비에 휘말린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태원은 지난 5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유희열과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이 약 8마디 정도 똑같았다. 표절을 의도했다면 한 두 마디라도 변형을 했을 텐데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예전의 곡 또한 표절 선상에 올랐고, 표절이 병이라면 치료가 되기 전 방관해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