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허동환(51)의 근황이 공개됐다.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2004년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허둥 9단'으로 인기를 끌었던 허동환이 출연했다. 현재 그는 개그 무대를 떠나 행사 MC 등으로 활동 중이었다.
코미디언 활동 시절 입었던 무대 의상을 입고 추억에 잠긴 허동환은 "전성기가 3년밖에 가지 않았다. 우울증이 오면서 살도 찌더라"며 "스트레스 때문에 담낭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눈 뜨면 나갈 준비 하다가 '아, 일 없지'하고 주저앉았다. 당시 안 좋은 생각도 했다. '숨 참고 뛰어내려 볼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통을 느끼면서 못 살겠더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개그를 놓을 수 없었던 허동환은 서울 신촌에 소극장까지 열었지만, 금전적 문제로 결국 폐업했다고. 그는 "한 달에 1000만원 적자가 난 적도 있다. 빚만 3억원이 쌓였다. 부산에서도 소극장을 열었지만 1억원이 또 날아갔다"고 토로했다.
허동환은 "아내에게 제일 미안했다. 2007년에 결혼해서 2008년에 소극장을 열었다. 아내에게는 '잘 되고 있다'라고만 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허동환은 가족을 위해 중고차 딜러와 소규모 행사 MC를 하는 등 생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 MC로 나선 허동환은 '허둥 9단' 시절 분장을 하고 나섰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유쾌함을 잃지 않고 자신의 유행어를 쏟아내며 진행을 이어갔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한다"며 음향 감독에게 명함을 건넸다.
아직 개그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는 허동환은 후배들과 코미디 연극을 준비하며 모든 걸 진두지휘했다. 그는 "제일 잘하는 게 개그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저는 개그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