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령 앵커 "14세에 돌연 실명…자고 일어나니 눈 안 보여"

마아라 기자
2023.06.14 11:21
허우령 아나운서 /사진=SBS '강심장리그'

시각장애인 앵커 허우령이 하루아침에 실명한 사연을 밝혔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리그'에서는 '승기팀'으로 허우령 아나운서가 출연해 어느 날 갑자기 실명하게 된 사연을 공개됐다.

방송에서 허우령은 "14세에 갑자기 실명하게 됐다. 하루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아예 안 보였다"라며 "12년 동안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왔다. 정말 하루아침이었다"라고 말했다.

허우령은 "전날까지 정말 잘 보였다. 핸드폰으로 웹 소설을 보고 있었는데 눈이 뿌얘지더라. '뭐지, 컨디션이 안 좋은가'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눈을 뜨니까 안 보였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허우령은 "눈앞에서 손가락도 흔들어보고 눈도 비벼보고 세수도 했다. 눈앞에 짙은 안개가 껴서 흐릿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허우령 아나운서 /사진=SBS '강심장리그'

허우령은 "부모님께 눈이 안 보인다고 말하고는 그때 긴장이 풀려 엄청 울었다. 처음에는 안 보여서 무섭고 두려운 게 아니라 당혹스러웠다. 너무 어렸다"라며 "엄마 아빠는 엄청 속상해하셨다. '왜 내 딸한테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을 하셨다더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MC 강호동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돌연 실명하게 된 허우령은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허우령은 "지금도 잘 모른다. 확실하게 '이런 병'이라는 게 아니다. 희귀병의 일종이고 시신경에 문제가 생겨 시신경염이라는 추측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우령은 최근 KBS 아나운서가 되고 안내견 하얀이와 여의도로 출퇴근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장애를 극복하고 앵커가 됐냐고 묻는다. 저는 장애를 극복하지 않았다. 장애인이 함께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과한 배려, 과한 걱정, 과한 친절이 아니라 저도 다가가고 다가와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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