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가 자랑하는 IP '피의 게임'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무려 18명의 플레이어가 참가하는 이번 시즌을 수식하는 단어는 '서바이벌 올스타전'이다. 과한 기대는 독이 될 수도 있지만 '피의 게임3'는 화려한 라인업은 물론 세계관과 게임까지 이에 걸맞은 모습으로 순탄하게 출발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게임 3'는 18명의 출연진이 거액의 상금을 두고 게임의 최후 생존자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서바이벌 올스타전'이라는 제작진의 설명답게 '피의게임3'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단연 관심을 모은건 홍진호와 장동민이다. '더 지니어스' 첫 시즌을 통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홍진호와 '더 지니어스 3', '더 지니어스 4', '소사이어티 게임' 등을 우승하며 완성형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은 장동민의 대결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오랜 만에 다시 맞붙은 두 사람은 피 튀기는 대결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출연에만 주목하기에는 다른 출연진들 역시 쟁쟁하다. 홍진호와 장동민에 못지않은 임팩트를 남겼던 김경란, '더 타임 호텔'에서 홍진호 저격수로 나섰던 주언규 등 서바이벌 경력자들은 물론 빠니보틀, 충주맨 등 서바이벌에서의 활약이 궁금해지는 출연진도 있어 기대를 모았다. 올스타전답게 일반인 참가자들의 지원을 받아 선별하지 않고 화려한 라인업으로만 18인을 완성했다.
초반부터 도드라진 활약을 보여준 참가자는 역시 장동민이었다. 장동민은 쟁쟁한 브레인들 사이에서 첫 머니 챌린지를 가장 먼저 해결하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게임 실력을 보여줬다. 자물쇠에 남아있는 정답을 순식간에 지워내는 모습은 장동민이 왜 서바이벌 게임의 레전드라고 불리는 지를 보여줬다. 자신의 몫을 챙긴 뒤 남아있는 돈을 불에 태울 때는 '피의 게임' 세계관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문자 그대로 불을 붙인 장동민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불이 붙었다. 2일 차 머니 챌린지에서도 장동민의 활약은 빛났다. 비록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는 오래됐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필요한 능력치는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이 증명됐다.
반대로 첫 머니 챌린지에서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참가자는 홍진호였다. 다만, 홍진호라는 이름값답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부활한 홍진호는 잔해라는 새로운 공간의 스파이가 되어 다시 낙원에 합류했다. 그동안 다양한 역전 스토리로 카타르시스를 선보였던 홍진호가 임현서, 최혜선 그리고 새롭게 합류할 잔해 플레이어들과 반전의 서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밖의 모든 참가자들의 활약상을 나열할 수는 없지만,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특징은 프로그램에 깊게 몰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온갖 방법으로 밧줄을 풀어내거나 생존의 가능성이 사라지는 순간 절박하게 울부짖는 모습은 참가자들이 얼마나 깊이 몰입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로 연결된다. 1,2화 50분이던 분량이 3화에서 2시간 40분으로 훌쩍 늘어났음에도 화면 앞을 떠날 수 없는 건 참가자들의 몰입이 생생하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세계관의 확장 역시 인상적이다. 시즌1은 저택과 지하실이라는 건물 내의 공간으로 세계를 구분했다면 시즌2는 저택과 야생이라는 공간으로 세계관을 확장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낙원과 저택 그리고 잔해라는 세 공간을 공존시키면서 변화를 꾀했다. 다른 공간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낙원과 저택 플레이어, 반대로 세 공간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습격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잔해 플레이어들의 정보 격차는 추후 게임 전개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분리된 저택과 낙원에서는 분명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지만 전개 양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낙원 플레이어들은 첫 머니 챌린지에서 퍼즐 플레이 능력을 검증받았고 저택 플레이어들은 첫 머니챌린지에서 정치적 능력을 검증받았다. 그리고 이튿날 두 거점에는 추리력을 요구하는 '미스터리 타임'이 동일하게 출제됐다. 낙원 플레이어들은 첫 머니챌린지와 마찬가지로 풀어내야 하는 퀴즈의 시선에서 '미스터리 타임'을 접근했다. 반면, 저택 플레이어들은 문제를 풀어내기보다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생존에 초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쟁쟁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는 '피의 게임'은 공개 첫주차부터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웨이브에 따르면 '피의게임3'는 웨이브 오리지널 전 장르에서 공개 첫날 역대 일일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은 약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서바이벌 올스타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은 초반을 보여준 '피의 게임3'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