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 18kg 증량보다 돋보이는 주연으로서의 무게감

이덕행 ize 기자
2024.11.28 13:00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조우진은 '강남 비-사이드'를 위해 18kg을 증량했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의 조우진에게 증량은 감량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작품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뜻이다. 외적인 부분이 달라지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돋보이는건 조우진이 주연 배우로서 보여준 묵직한 무게감과 책임감이다.

디즈니+ 오리지널 '강남 비-사이드'(연출 박누리·극본 주원규)는 강남의 밤을 배경으로 경찰과 주류 세계에 몸담고 있던 해결사, 검사 등이 한 팀을 이뤄 블랙 커넥션을 쫓는 범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7일 공개된 7~8화는 마지막 공조 수사에 나서는 강동우(조우진)과 윤길호(지창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윤길호와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으려는 강동우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바탕으로 공조를 펼쳐나갔고 결국 악의 커넥션의 실체를 밝혀내며 정의 구현에 성공했다.

'강남 비-사이드'는 지난해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최악의 악'과 여러 부문에서 비슷한 결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서사 구조의 축이 되는 인물로 지창욱과 비비가 나섰으며 강남과 마약이라는 소재 역시 같았다. 결말 역시 기존의 공조물에서 볼 수 있는 구조와 특별하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럼에도 '강남 비-사이드'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바로 배우 조우진 때문이다. 조우진은 경찰대 출신 엘리트에서 하루아침에 좌천당한 형사 강동우 역을 맡았다. 하나에 꽂히면 물불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성격 탓에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빠져드는 강동우는 자신이 끝내 해결하지 못한 마약 사건을 다시 해결하기 위해 윤길호와 위태롭게 공조한다. 더군다나 사이가 소원해진 딸 예서의 부탁까지 더해지며 강동우는 더더욱 이 사건을 포기할 수 없게 된다.

조우진이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서다. "영화가 잘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배우 하나는 굉장히 회자가 되겠다는 직감이 들었다"는 이병헌의 말처럼 조우진은 명품 배우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보였다. 이후 '38 사기동대',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수리남' 등 다양한 작품을 거쳐 가면서도 매 작품 다른 모습을 보이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

2021년 영화 '발신제한'을 통해 주연으로서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능력도 있음을 증명했던 조우진은 '강남 비-사이드'에서도 그 능력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외적인 부분에서는 18kg 증량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우진은 이를 바탕으로 화려한 액션도 능수능란하게 소화한다. 극 중 최고의 무력을 자랑하는 건 지창욱이 맡은 윤길호지만, 조우진의 강동우 역시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 액션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러나 조우진의 임팩트는 외형적인 모습에만 그치지 않는다. 조우진은 경찰로서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묵직하게 전진하는 강동우를 강단 있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막무가내식이 아니라 순간순간 번뜩이는 모습을 통해 '지능캐'의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사이가 멀어진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까지 담아내며 강동우를 입체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극의 분위기가 너무 무겁게만 가지 않게 순간 순간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까지 맡았다.

극을 이끌어가는 조우진이 중심에 서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 역시 거리낌 없이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의 흐름까지 고려해야 하는 게 주연 배우의 임무라면, 조우진은 그 임무까지 능숙하게 소화했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공개 전에는 다른 작품에 밀려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강남 비-사이드'지만, 공개 이후에는 월드 와이드 랭킹 9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그쳤지만,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마지막 2화 공개를 앞두고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 와이드 1위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조우진은 오는 12월 25일 개봉하는 영화 '하얼빈'에서 대한의군 통역담당 김상현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에 나설 예정이다. 외적인 증량만큼이나 배우로서의 묵직한 무게감을 키워낸 조우진이 '하얼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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