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2025 l 스트레이 키즈, 정상에서 보는 끝장

한수진 ize 기자
2025.01.02 16:38
스트레이 키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는 지난해 자신들의 노래 가사처럼 “아무나 설 수 없는 곳에 올랐”(‘Walkin On Water(워킨 온 워터)’)고, 올해도 그 흐름을 이어간다. 스트레이 키즈의 을사년은 정상(頂上)의 끝에서 새로운 정상을 외치는 해다. 더 이상 오를 곳 없기에 이들이 노리는 또 다른 정상은 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낸 이들이기에, 이제 해내지 못할 일도 없다.

스트레이 키즈의 지난해 성과는 K팝 아티스트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에이트(ATE)’(2024년 8월 3일 자)와 ‘合(HOP)(합(합))’(2024년 12월 28일 자)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이들은 이미 ‘빌보드 200’에서 2022년 3월 ‘오디너리(ODDINARY)’로 1위에 첫 진입한 후 같은 해 10월 ‘맥시던트(MAXIDENT)’, 2023년 6월 ‘파이브스타(★★★★★)’와 11월 ‘락스타(樂-STAR)’까지 내놓은 앨범마다 모조리 1위를 했다.

그 때문에 단순한 차원의 1위가 아니었다. 스트레이 키즈가 ‘에이트’로 ‘빌보드 200’ 5연속 1위를 했을 때, 그룹으로서는 빌보드 사상 최초였고 전 세계 아티스트 기준으로는 미국의 유명 래퍼 DMX를 잇는 대기록의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合(HOP)’으로 달성한 6연속 1위 진입 스코어는, ‘빌보드 200’이 생긴 지 6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스트레이 키즈는 ‘빌보드 200’에서 1위로 데뷔한 이래 6개 앨범을 연속 1위로 진입시킨 최초의 아티스트다.

빌보드(Billboard), 포브스(Forbes), 롤링스톤(Rolling Stone), NME 등 해외 유수 매체들은 이를 앞다퉈 보도하며 “‘빌보드 200’ 차트 신기록 작성”, “유리천장을 부순 빌보드 69년 차트 역사의 첫 주인공”이라며 대서특필했다.

‘빌보드 200’ 1위 자체도 대단한 성과다. 그걸 6번 연속으로 해낸 건 업적이다. ‘빌보드 200’ 1위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도전적 목표다. 팝스타에게도 마찬가지다. ‘빌보드 200’은 스트리밍, 디지털 다운로드, 피지컬 앨범 판매 등 종합적인 요소를 망라해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 강세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약세일 경우 1위를 하기가 어렵다. 피지컬 앨범 판매 성적이 좋아도 스트리밍 수치가 낮으면 1위 하기가 힘들다. 그 때문에 음악의 질은 물론이고 프로모션 전략, 팬덤과의 스킨십 등 다양한 부분을 두루 살펴야 한다. 하여 ‘빌보드 200’ 1위는 모든 아티스트에게 있어 꿈의 기록으로 여겨진다.

스트레이 키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은 이 같은 성취를 특별하게 만든 핵심 요소다. 파워로 점철된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주도적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만들어 온 멤버들의 자작곡 능력. 이들은 데뷔 초부터 직접 앨범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특유의 색깔을 구축해 왔다. 멤버 방찬, 한, 창빈으로 구성된 팀 내 프로듀싱 팀 3RACHA(쓰리라차)는 그룹 색을 깊고 진하게 다졌다. 이처럼 음악에 대한 자주적인 접근은 스트레이 키즈를 다른 그룹과 차별화시키며 국내외 음악 평단의 높은 평가와 인기까지 견인했다.

그리고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말, 성취의 요충지를 더욱 튼튼하게 건설하기 위한 계획을 가동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合(HOP)’을 발매하며 이 앨범의 장르를 ‘스키즈합 힙테이프’라 명명했다. ‘스키즈합 힙테이프’는 스트레이 키즈의 약자 'SKZ'에 힙합(HIP-HOP)을 합성해 이름을 지었고, 공식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신규 장르처럼 스키즈만의 새로운 장르(new genre) 곡들을 수록한 앨범을 일컫는다.

‘스키즈합 힙테이프’의 첫 번째 작품명 '合 (HOP)'은 스트레이 키즈 여덟 멤버가 모여 완성한 합, 그리고 힙합 장르 영문명 중 'HOP'을 따와 중의적 의미를 실었다. ‘스키즈합 힙테이프’의 첫 결과물인 ‘合(HOP)’은 ‘빌보드 200’ 1위로 글로벌 시장에서 그 가능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되고자 한 이들의 첫발은 성공적이었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빌보드 메인 음원 차트 ‘핫 100’ 통산 세 번째 진입,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2024 빌보드 뮤직 어워즈’ 2년 연속 수상 및 퍼포머 출연 등의 성과도 냈다.

이들은 새해에도 분주히 세계를 누비며 역사를 쓴다. 지난해 8월 서울 케스포돔(KSPO DOME)에서 시작한 월드 투어 ‘스트레이 키즈 월드 투어 <도미네이트>(Stray Kids World Tour<dominATE>)’를 올해까지 이어가 전 세계 32개 지역에서 총 48회로 진행한다. 자체 최대 규모다. 올해는 1월 18일 홍콩을 시작으로, 3월 산티아고 등 3월부터 7월까지 라틴 아메리카, 북미, 유럽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도 공연이 예정됐는데, 이 무대에 서는 건 스트레이 키즈가 K팝 아티스트 중 처음이다. 또한 마돈나(Madonna), 비욘세(Beyoncé), 콜드플레이(Coldplay)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오른 스타디움에서도 공연을 한다.

스트레이 키즈가 올해 정상에서 보는 끝장은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터전의 개척이다. 토양은 비옥하다. 전적은 최고고, 비전엔 어둠이 낄 틈이 없다. 스트레이 키즈의 을사년은 벌써 근사한 방향으로 발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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