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란 감정은 이중적이다. 한없이 따뜻한 믿음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쓸쓸한 아픔이 되기도 한다. 수지가 지난 17일 발표한 신곡 ‘컴 백(Come back)’은 이러한 감정이 공존하는 노래다. 한없이 따뜻하다가, 불현듯 가슴에 사무친다.
‘컴 백’은 늦더라도 언젠가 돌아올 거라는 기다림의 순간을 노래한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기다림, 동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약속을 잔잔한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선율로 풀어낸다. 그렇게 순수한 기다림 속에 “키가 커진 사랑은 숨길 수 없이” 푸르러졌다고 말하며 애틋한 정서의 낭만을 품는다.
곡 초반부는 잔잔한 피아노와 기타가 중심이 되어 감정을 차분히 쌓아 올린다. 점차 깊어지는 감정선을 따라가는 편곡은, 후반부에 폭발하듯 에너지를 표출한다. 마치 세월과 함께 단단해지는 진한 사랑처럼. 그렇기에 이 노래의 짙은 감정의 농도는 여운이 있다.
수지의 음색은 정서를 한가득 머금는다. 단순한 감정 전달을 넘어,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서사적인 보컬을 선보인다.
뮤직비디오는 기다림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화면은 덤덤하지만, 그 안에 묻어나는 감정은 섬세하다. 집 안팎에서 일상을 보내는 수지의 모습이 주 화면이다. 수지는 수시로 밝은 얼굴을 보이며 기다림이 주는 아픔보다, 재회의 설렘에 더 치중한 모습이다. 쓸쓸함 속에 피어난 희망을 녹여내며 곡이 가진 포근한 감성을 배가한다.
수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좇는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셈 없이 들리는 서정적인 이 음률은 귓가에 오래도록 잔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