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희극인' 이수지의 삶의 모토 "웃기는 게 1번" [인터뷰]

이덕행 ize 기자
2025.05.26 17:50

린자오밍 부터 제이미 맘까지! 그녀의 변신은 끝이 없다

/사진=씨피엔터테인먼트

"고객님 당황하셨어요"를 외치던 린자오밍 부터 "돈 두 댓. 하지 않아요~"를 외치는 제이미 맘까지, 이수지의 변신은 무한하다. 누군가는 충분하다고 느낄 법하지만, 쉬는게 가장 두렵다는 이수지는 그렇지 않았다. 웃기는 게 1번 이라는 이수지는 여전히 남들을 웃길 궁리를 하고 있다.

이수지는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뷔 후 첫 라운드 인터뷰라는 이수지는 설레는 마음으로 최근 자신의 인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수지는 지난 5일 개최된 '제 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예능상 수상자가 됐다. 장도연, 지예은, 해원, 홍진경 등 쟁쟁한 후보가 있었음에도 이수지는 만장일치로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았다.

"진짜 말씀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저는 반반 정도 생각했어요. 제 이름이 호명되고 나니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이번 시상식이 세 번째였어요. 처음에는 브라운관에서만 보던 분들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두 번째는 김고은 씨를 실물로 영접해서 영광이었어요. 이번에는 상을 주셔서 재미있는 시상식이 됐어요. 제가 지난해 시상식 이후 '내년에는 꼭 상을 받아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SNL 코리아'가 쉴 때 채널을 운영하면서 하지 않았던 것에 도전하는 마음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사진=유튜브 핫이슈지

이수지를 향한 뜨거운 관심의 중심에는 지난해 12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가 있다. 이수지는 "처음에는 이렇게 많이 봐주실 줄 몰랐다"며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SNL 코리아'가 10주 단위로 진행되는데, 10주가 끝나면 헛헛함이 몰려와요. 그때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발전시켜도 되니까 쉬지 말고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많이 봐주실 줄 몰랐어요. 그래서 지금은 더 신경 쓰고 있어요."

대치맘을 패러디한 제이미맘, 공동구매 인플루언서를 따라한 '슈블리맘' 등 다양한 캐릭터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수지 역시 공감대에서 캐릭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도 함께 하는 작가님과 PD님이 있어요. 저희의 목적은 공감대였어요. '이 캐릭터 본 것 같아', '이 모습 본 것 같아'에서 시작했어요. 서로 자기 것이 재미있다고 아이디어를 내고 재미있어 보이는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면서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있어요."

함께 머리를 맞대는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이를 표현하는 건 오롯이 이수지 본인의 몫이다. 이수지는 주변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생각하며 캐릭터를 완성한다고 전했다.

"식당에 가면 제 앞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하지만. 뒷사람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관찰이 취미예요.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억양, 톤, 무드, 행동, 습관을 따라하려고 노력하기도 하고요."

/사진=씨피엔터테인먼트

다만, 일부 캐릭터의 경우 특정 연예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수지는 "절대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며 오해를 줄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저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대에서 출발한 거지 특정 인물을 따라 하고자 한 건 아니었어요.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웃음을 드리는 게 1번이에요. 그러면서 오해를 최대한 줄여가야 한다는 걸 염두에 두고 있어요."

유쾌한 풍자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조롱은 구분하기 어렵다. 이수지는 소통을 통해 그 둘 사이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시도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에서 소통할 수 있는 게 유튜브 채널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다듬어 나가는 모습으로 최대한 불편함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창작 활동을 막아서는 안되고요. 밸런스 있게 끌고 나가는 게 저에게 필요한 과제라고 생각해요."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댓글을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꾸준히 확인한다는 이수지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댓글을 하나하나 확인하는데, 반응을 보고 다음 회차에는 그런 걸 최대한 없애고 신경 쓰려고 노력해요. 유튜브는 구독자들이 원하는 걸 반영하고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요. 제이미 맘의 착장도 '이걸 입어요', '이걸 들어요', '이걸 신어요'라는 댓글을 참조했어요. 좋아요 수를 보면 공감대를 알 수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많이 참조했어요."

/사진=씨피엔터테인먼트

이수지의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재클린 요가' 등 스스로를 내려 놓아야하는 콘텐츠에도 거리낌 없기 때문이다. 이수지는 이렇게 자신을 내려 놓을 수 있는 비결로 바로 가족을 꼽았다.

"결혼하고 저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고, 아이가 있다 보니 자신감이 붙어요. '이런 게 될까' 싶은 부분을 캐릭터화했을때 용기있게 봐주거든요. 예를 들어 제니 같은 캐릭터는 결혼 전이었다면 지금처럼 과감하게 표현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배꼽이 노출되거나 이런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남편은) 그마저도 귀엽다고 예쁘다고 해주는 데 어떡해요.(웃음) 그래서 지금은 더 많이 내려놓고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수지는 애정 어린 지지는 물론 육아라는 현실까지 힘써주는 남편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한, 아이에게 개그맨의 끼가 보인다며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평일에 어린이집 갔다 와서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미안함이 크죠. 그걸 채우려고 노력 중이에요. 남편이 대신 해줘서 고마워요. 아들은 자기가 무슨 행동을 했을 때 어른들이 웃으면 반복하더라고요. 이 친구 후배로 양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개그맨을 하겠다고 하면 무조건 밀어줄 텐데, 안 웃기면 고민해 볼 것 같아요."

가족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웃기고 있는 이수지는 "저에게 1번은 웃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1번이 웃기는거예요. 외모에 댓글을 달아주실 때도 상처를 받기보다는 웃긴다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두려워하는 게 일 없이 쉬는 거거든요. 그런 시간을 겪어봐서 그런지, 요즘에는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사진=씨피 엔터테인먼트

이수지는 최근 'SNL 코리아'의 상담실장 캐릭터로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했다. 인터뷰 이후 '상담실장' 캐릭터를 촬영하러 가야 한다는 이수지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남들을 웃기겠다고 강조했다.

"저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요. 그 안에서 다양하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제 장점은 쉼 없이 도전하는 거예요. 안주하려고 할 때 쯤 다음 캐릭터를 구상하거든요. 앞으로도 대중분들께 재미있지만 사람 좋은 코미디언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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