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타고 있는데도 거침없이 욕설을 퍼붓고 위협 운전을 하는 아빠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1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아빠를 향한 적개심을 보이며 은둔 생활을 시작한 초6 아들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솔루션을 받은 아빠의 진심 어린 사과에도 불구하고 금쪽이는 듣는 둥 마는 둥 딴짓하며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이후 금쪽이 부모는 가족상담센터를 찾아 상담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상담가가 "엄마가 생각하는 아빠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금쪽이 엄마는 "성격이 급하고 욱하는 면도 있다. 목소리 자체가 크고 무섭다"며 그동안 겪은 남편의 폭력적인 모습에 대해 털어놨다.
금쪽이 엄마는 "어렸을 때 아이를 혼내고 했는데, 그럴 때 멱살 잡고 세우거나 밀치기도 했다"며 "제가 봐도 무서울 정도다. 아빠가 가까이 가려고 하면 아이가 피한다"고 말했다.
금쪽이 아빠는 "처음부터 버럭 소리 지른 게 아니라 처음에는 잘 타일렀는데 또 말을 안 들으면 불러세워서 혼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엄마는 "운전할 때도 성격이 급하다. 누가 갑자기 끼어들면 남편은 다시 그 차를 앞질러 가야 한다. 아이들이 뒤에 타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 차에) 가까이 가서 창문 열고 욕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실제 금쪽이 아빠가 운전하는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버스가 차선을 넘어오자 금쪾이 아빠는 "미친 XX 아니냐?"라고 욕설을 내뱉고는 속도를 올려 버스를 추격하고는 "야, 이 미친 XX야. XX XX" "저 XX 저거 신고해야 한다" "미친X 아니야 저거"라며 여러 차례 욕설을 퍼붓는다.
엄마는 "혼자 있을 때는 어떻게 하든 상관없는데 아이들과 있을 땐 그러지 말아라. 아이들이 얼마나 무섭겠나. (남편이) 큰소리를 내니 대화도 하고 싶지 않고 심장이 떨리고 불안하고 무섭다. 그렇게 얘기해도 결국은 자기 말이 맞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고 토로했다.
이에 남편은 "'왜 자꾸 나한테 가스라이팅을 하냐?'고 하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게 왜 가스라이팅이냐?"라며 답답해했다.
아내는 "'이대로 지내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도 든다.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니까 속상하다. (남편과) 헤어지는 게 낫지 않나 생각도 했지만, 둘째(금쪽이)가 은둔하면서 변화해봐야겠다 싶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 대해 "그 상황은 누구나 깜짝 놀랄 만한 상황이다. 대형버스가 넘어오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선 경적을 울리거나 속도를 늦춰서 거리를 벌리거나 라이트를 켜는 정도로만 하면 된다"고 짚었다.
이어 "그때 느끼는 감정은 불안인데 금쪽이 아빠는 불안이 높아지면 화로 표현된다. 불안을 다루는 게 취약하다. 아빠는 '이지화' 방법을 쓴다. 뭔가를 모르면 아는 게 중요하다. 알아야 마음이 편하고, 지식과 정보로 불안을 낮춘다. 나쁜 건 아니지만, 아빠의 방어기제다"라고 설명했다.
금쪽이 아빠는 아이에 대한 불안을 낮추기 위해 아이는 물론 아내를 관찰해 하나하나 자세히 메모를 작성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지화가 지나치게 강해지면 자식은 내 마음대로 안 되니 다 불안 덩어리 아니냐. 데이터, 정보를 모으게 돼 있다. 이론과 지식으로만 불안을 다루면 아이는 '아빠는 설교만 하고 과도하게 통제하고 강압적이다. 그게 안 먹히면 불안해지니까 화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쪽이는 (솔루션을 위해 변한 아빠에 대해) '아빠는 툭하면 멱살 잡고 그러더니 또 나를 가르치고 통제하려 하냐'고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금쪽이) 아빠는 (데이터가 많으니) '내가 더 많이 알아'라며 내 생각이 옳다고 하는 면이 있는데 이걸 (금쪽이) 엄마는 가스라이팅처럼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