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기가 고(故) 이순재 빈소를 찾았다.
25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순재 빈소가 마련됐다. 오후 1시부터 조문받기 시작한 빈소에는 영화 '대가족'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춘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찾아와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순재는 이승기 이다인 부부의 결혼식에 주례를 맡은 바 있다. 이승기는 "이순재 선생님은 제가 존경하는 분으로 저와는 조금 특별한 관계였다"고 뉴스1에 말했다.
그는 "'대가족'이라는 작품에 급하게 출연 제의를 받으셨는데 '승기가 하는 거면 꼭 도와서 해야지'라고 말씀 해주셨다"며 "굉장히 마음이 좀 아프다"고 말했다.
올해 초 고인 병문안을 갔었다는 이승기는 "올 초에 선생님께서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했을 때 아내와 병문안했던 적이 있다. 선생님하고 이야기 나눈 시간을 가져서 그나마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으셨는지 아프신데도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서 배웅을 해주셨다.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라고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다.
이승기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연기하시고 배우가 대사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철학이 있으셔서 기억력을 계속해서 복기하시기 위해서 미국 대통령 이름도 외우고 그랬던 분이신데 그곳에서는 좀 더 편하게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날 새벽 이순재는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으며 1961년 KBS 개국 드라마인 '나도 인간이 되련다'에 출연하며 TV 드라마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65년에는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면서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활발히 오갔다.
이후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동의보감' '허준' '이산' 등 작품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으며, 70대에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서는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했다.
남다른 연기 열정과 기억력을 뽐냈던 이순재는 고령에도 연극 무대를 호령했다.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 무대에 올랐고 건강 악화 직전에도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무대에 섰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이며,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