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지적장애를 가진 배우의 따돌림 피해 고백에 "친구 하자"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난 8일 처음 방송된 SBS '내 마음이 몽글몽글-몽글상담소'에서는 생애 첫 소개팅에 도전하는 성인 발달장애인 청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참가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첫 번째 지원자는 지적장애를 가진 29세 배우 정지원 씨였다.
정지원 씨는 사진학과에 다녔을 때 잘생겼다고 얘기해주는 여학생과 교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살짝 손은 잡았지만, 뽀뽀는 안 해봤다"며 쑥스러워했다.
정지원 씨는 "'오빠'라고 불러주면 반한다. 귀여우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소개팅하고 싶은 장소에 대해서는 "분위기 좋은 데서 스테이크 썰고, 와인 한 잔을 먹고 싶다"며 "와인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효리는 "레드 와인 한 병씩 먹는 여자 어떠냐?"고 장난스럽게 물었고, 정지원 씨는 "좋다, 시원하다"고 답하며 반겼다. 이에 이효리는 "지원 씨는 화통한 여자 좋아하네"라며 이상형을 접수했다.
정지원 씨는 친구가 아예 없다고 털어놨다.
이상순이 "영화도 촬영했으면, 같이 촬영한 배우나 스태프들도 있지 않나"라며 궁금해했으나, 정지원 씨는 "전화번호가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이효리가 전화번호를 먼저 물어보지는 않았느냐고 묻자 정지원 씨는 "그러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저보고 장애인이라고 놀리니까 싫어할까 봐"라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많이 힘들었다, 따돌림을 받았다, 괴롭히고 '지적장애라고, 옮을 수 있다고, 같이 놀지 말라'라고 했다"며 어린 시절 아픔을 고백했다.
이어 "힘들었다, 옥상에 가서 뛰어내리자 했다, (그때) 남자 선생님이 잡아주더라, '지원아, 힘든 거 알아 그래도 옥상에 가는 거 아니야, 도와줄게'라는 그 한마디가 울컥해졌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내가 왜 지적장애인인지 모르겠다"며 속상해했다.
이상순은 "요즘에는 (놀리는) 그런 친구는 없지 않나. 지원 씨가 아주 밝아서 이제 그런 친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고, 이효리는 "근데 친구가 좀 있으면 좋겠다, 여자친구가 아니더라도"라며 "우리랑 친구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이에 정지원 씨는 "감사합니다. 정말로"라고 답하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