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구교환·고윤정, 처절한 바닥서 피어난 '쌍방 구원'…자체 최고 2.4%

한수진 ize 기자
2026.04.27 09:31

서로의 결핍 채우는 마법 같은 구원 서사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4회에서는 황동만과 변은아가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며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황동만은 자신의 실패담을 개그 소재로 삼아 변은아의 코피를 멎게 했고, 두 사람은 자신을 옭아매던 폭력적인 관계망을 끊어내기 시작했다. 경찰서에서 변은아가 황동만을 '영화감독'이라고 칭하며 구원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방송화면 / 사진=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구교환과 고윤정의 따뜻한 연대를 그리며 안방극장에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지난 26일 방송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4회에서는 각자의 지옥에서 버티고 있는 황동만(구교환)과 변은아(고윤정)가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며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4회 시청률은 전국 2.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회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인물들의 상처와 연대가 본격화된 전개에 힘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 변은아는 통제할 수 없는 분노와 절망이 차오를 때마다 코피를 쏟아낸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황동만 역시 자신의 무가치함을 속삭이는 내면의 괴물과 싸우기 위해 쉴 새 없이 떠든다는 아픈 속내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밑바닥 같은 현실 속, 두 사람의 소통 방식은 엉뚱하지만 애틋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방송화면 / 사진=JTBC

가위에 눌려 옴짝달싹 못하던 황동만은 수건이 젖을 정도로 코피를 흘리는 변은아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실패담을 개그 소재로 삼았다. 영화감독 면접에서 "올포원 원포올(All for One, One for All)"을 외치며 오열했던 흑역사까지 꺼내놓은 그의 처절한 유머는 결국 변은아를 웃게 했고, 멈추지 않던 코피마저 멎게 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냈다.

서로를 통해 결핍을 채운 두 사람은 마침내 자신을 옭아매던 폭력적인 관계망을 끊어내기 시작했다. 변은아는 시나리오 리뷰를 빌미로 모욕을 주던 최동현(최원영) 대표에게 파워와 안하무인을 착각하지 말라고 일갈하는가 하면, 위선적인 선배 최효진(박예니)의 정곡을 찌른 뒤 당당하게 사무실을 박차고 나왔다. 황동만 역시 장문의 독설로 자신을 난도질한 박경세(오정세)를 찾아가 자신은 불행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말을 줄일 생각이 없다고 말하며 타인의 편견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황동만의 친형 황진만(박해준)의 난입으로 불거진 난투극 끝에 당도한 경찰서 엔딩은 이날 방송의 백미였다. 직업을 묻는 경찰의 질문에 무직 트라우마로 얼어붙은 황동만. 그 순간 구원자처럼 등장한 변은아는 황동만을 향해 당당히 "영화감독"이라고 칭했다. 세상이 찍어 내린 잉여라는 낙인 대신, 그가 가장 원했던 빛나는 타이틀을 안겨준 이 한 마디는 황동만에게 잊지 못할 전율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도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극 말미에는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마이 마더'의 주연 배우 오정희(배종옥)를 둘러싼 폭로가 터져 나와 충격을 안겼다. 23년 전 무명 시절, 친딸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와 함께 오정희의 포스터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 변은아의 모습과 과거 부모에게 버림받은 채 홀로 버텨야 했던 9살 변은아의 모습이 교차 편집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변은아의 일상을 갉아먹은 '코피 증후군'의 원인이 혹시 오정희와 연관된 것일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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