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유성 유품, 제비뽑기로 나눈 제자들…"임종 직전까지 개그"

이은 기자
2026.05.12 16:58
개그맨 김동하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전유성의 유품을 그의 제자들과 나눠가졌다고 밝혔다. /사진=김동하 인스타그램

개그맨 김동하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전유성의 유품을 제자들과 나눠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개그맨 곽범, 이선민, 이재율, 김동하가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정호철은 김동하가 전유성이 경북 청도군에 세운 '코미디 철가방극장'에서 마지막까지 활동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몇 분 안 계신데도 계속 (전유성) 선생님께 잘 해주고 선생님이 안 계신데도 생일 파티를 해주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개그맨 김동하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전유성의 유품을 제자들과 나눠가졌다고 밝혔다. /사진=김동하 인스타그램

이에 김동하는 "그건 올해 일이다. 저는 몰랐는데, 고인이 되고 나서 첫 번째 생일은 챙긴다고 하더라. 전유성 선생님이 청도 '철가방 극장' 창립자이시니까 제자들이 모여서 선생님 유품을 제비뽑기로 순서대로 골랐다"고 전했다.

개그맨 김동하가 고(故) 전유성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이 모여 그의 생일파티를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영상

그는 "우리는 전유성을 '시장님'이라고 부른다. 갖고 싶은 시장님 물건을 가져오고 사진 찍고, 저녁에 '전유성 없는 전유성 생일파티'를 했다. 노래 부르고 밴드 오고 이은결 마술사 와서 마술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즐거운데 슬프다고 해야 하나. 애매했다"며 "분위기를 살리려고 기차놀이도 하고 놀았다. 제가 MC였는데, 곳곳의 사람들에게 전유성 시장님의 흔적이 남아있더라"라며 복잡했던 당시 감정을 털어놨다.

이에 이재율은 "너무 기뻐하는 것도 그렇지 않나"라고 반응했지만, 김동하, 정호철, 신동엽은 "끝까지 연기하는 걸 좋아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그맨 김동하가 임종 직전 만난 고(故) 전유성이 끝까지 개그를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영상

김동하는 임종 직전 전유성을 만났다며 "진짜 개그맨이시다. 갔을 때 너무 슬펐다. 인공호흡기를 끼고 계시는데, 간호사가 '호흡이 너무 빨리 뛴다. 관리 잘하시라'라고 하자 선생님이 '호흡이 좀 걸으면 안 될까요?'라고 하더라. 끝까지 개그를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 모습을 배우기도 하면서 '이게 우리의 운명인가?' 싶으면서 슬프기도 하고 복잡하더라. 너무 멋있었다"며 고인을 향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신동엽은 "형은 웃기려고 발악하진 않지 않나. 그냥 숨 쉬듯이 계속한다"고 했고, 김동하는 "(개그) 호흡을 예측할 수가 없다"며 공감했다.

전유성은 지난해 9월 폐기흉 악화로 입원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전유성은 KBS '개그콘서트' 출범과 정착에 기여하는 등 '한국형 공개 코미디'를 만드는 데 일조해 한국 코미디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방송인 주병진, 가수 이문세, 김현식, 코미디언 팽현숙, 배우 한채영 등을 데뷔시켰으며,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 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코미디언 조세호, 김신영을 제자로 키워내는 등 신인 발굴에도 힘썼다. '코미디 시장'이라는 극단을 운영했으며, 2011년 소극장 '코미디철가방극장'을 열어 2018년까지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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