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집안에서는 늘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남편 때문에 공황장애까지 겪고 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밖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아내 말은 늘 부정하는 남편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는 결혼 35년 차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중매로 남편을 만나 결혼해 캐나다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남편은 11살 때 캐나다로 이민가 가정의학과 의사로 일하고 있었고, 아내는 병원 매니저로 남편을 돕고 있다고 했다.
아내는 남편은 대외적으로는 '예스(YES)맨'이지만, 자기 말에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아내는 "50세까지는 (남편에게) 다 맞춰줬는데 이제는 도저히 못하겠다. 머리가 아프고 숨이 안 쉬어지고 밤에 잘 때 가위 눌리고 가슴 중앙이 아프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런 공황장애 증세 때문에 현재 잠시 한국에 온 상태라고 밝혔다.
아내는 "어떤 아주머니가 점심시간에 병원에 마구잡이로 들어왔다. '다른 환자 응대 중이니 잠깐 나가계시면 안 되겠나. 지금은 점심 시간이다'이라고 양해를 구했는데, 평생 들어보지 못한 심한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나중엔 경찰까지 오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남편은 아내를 보호하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이) 저보고 입 다물라고 하더라"고 상처를 고백했다.
아내는 "한 달도 안 돼 외국인 환자가 저에 대해 욕하고 발로 차고 30분간 난동을 부렸는데, (남편이) 저한테 오더니 경찰 부르지 말라고 하고는 태연히 환자를 봤다. 그런 게 한 두 번 있는 게 아니"라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고 호소했다.
아내는 "남편은 자기가 원하는 건 꼭 성취한다"며 그의 일방적인 모습을 지적했다.
아내는 남편 요구에 병원 매니저 일을 시작했고, 부양 거절 의사를 밝혔는데도 시부모를 모셔야 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시아버지를 먼저 봤다면 결혼 안 했을 거다. 임신 6개월에 무릎 꿇고 앉아서 이야기를 듣는데, 질문을 하면 원점으로 돌아가셔서 6시간 동안 무릎 꿇고 앉아있었다"며 고된 시집 살이를 털어놨다.
이어 "시어머니 칠순 잔치를 한다고 하면 시누이가 전화해 제겐 인사 한마디 없이 남편을 바꾸라고 한다.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밥은 제가 50인분 준비한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병원에서 아내 편을 들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병원은 예약제인데 예약이 잘 안 되면 환자들이 병원 매니저인 아내에게 불평을 하는데, 잘못하면 고소를 당할 수도 있고 복잡해지다보니 환자 불만을 잠재우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문제 상황이 해결된 후 아내를 다독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그럴 능력이 안 되는 것 같다. 표현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보호받지 못하고 위로받지 못하고 살았다"며 "이민 후 인종차별을 많이 당했고, 어렸을 때도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안 나눴고 의대 간 것도 스스로 돈을 내서 했고, 남에게 의지하지도 않고 감정적으로도 공감한 적이 많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호선은 검사 결과 부부의 사회적 민감성이 낮아 상대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한다며 "두 분이 같이 사는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공황장애 증세로 인해 한국에 살고 싶어하지만, 남편은 캐나다에서 당장 일을 그만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두 사람은 한국행 시점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지만, 이혼 의사는 없었다.
이에 이호선은 부부에게 "치료적 별거"를 권하며, 남편에게 새로운 병원 매니저를 구해 아내가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지낼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이를 받아들인 남편은 "아내가 한국, 캐나다 어디 있든 건강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은 사과는 잘한다. 말은 청산유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된다"며 불신을 보였다.
이에 이호선은 남편이 수많은 방청객 앞에서 아내에게 사과하고, 그간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남편은 "그동안 보호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그동안 고생했고 나를 위해 열심히 도와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고, 아내는 "(사과를 받아들일지는) 며칠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반응해 웃음을 안겼다.
이호선은 "서로 고생했으니까 서로 그걸 기억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