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 감독 연출 데뷔 20주년을 맞아 제13회 춘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회와 관객과의 대화(GV)를 개최한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제13회 춘천영화제는 김대우 감독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그를 올해 '클로즈업' 섹션의 주인공으로 초청했다. '클로즈업'은 한 감독의 작품 세계 전체를 깊이 들여다보는 춘천영화제의 대표 특별전이다. 2006년 '음란서생'으로 메가폰을 잡은 지 꼭 20년을 맞은 김대우 감독의 대표작 세 편 '방자전', '인간중독', '히든 페이스'를 한자리에 모아, 매 상영마다 감독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특별 GV를 마련했다.
'방자전'(2010)은 우리가 알던 '춘향전'을 통째로 뒤집어 김대우 특유의 풍자와 해학에 은근한 색(色)이 어우러진 사극 뒤틀기의 정점으로 꼽힌다. '인간중독'(2014)은 1969년 베트남전을 앞둔 군 관사를 배경으로 부하의 아내를 향한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송승헌과 임지연이 빚어낸 고혹적인 멜로는 금기와 욕망이 충돌하는 순간을 정밀하게 응시하며 감독의 미장센이 가장 농밀하게 만개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함께 상영되는 '히든페이스'(2024)는 김대우 감독이 '인간중독'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이다.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불투명한 유 리벽을 사이에 둔 밀실에서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의 위치가 뒤집히는 관음의 스릴러다. 조여정과 송승헌 박지현이 빚어내는 팽팽한 심리전이 한정된 공간 안에서 폭발하며 모든 작품이 평단의 호평과 흥행까지 일궈냈다.
한편 김대우 감독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작가 출신 연출자다. 1991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에서 '슬픔에 찬 성모는 서 있었다'로 당선된 뒤 '사랑하고 싶은 여자 & 결혼하고 싶은 여자'(1993) '깡패수업'(1996) 이재용 감독과 함께 쓴 '정사'(1998) '반칙왕'(2000)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에 이르기까지 충무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한 연출자인 만큼 이번 GV에서는 그의 연출 방식과 글쓰기 작법에 관한 이야기까지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특별 상영은 영화제 기간 중 사흘에 걸쳐 진행된다. '방자전'은 26일 저녁 7시 30분 2관에서, '인간중독'은 6월 27일 오후 2시 3관에서, '히든페이스'는 같은 날 저녁 7시 15분 1관에서 차례로 상영된다. 세 상영 모두 정시우 저널리스트의 진행으로 GV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