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과 낳은 혼혈 딸 차별한 엄마…"결혼 자금도 못 줘" 외면

이은 기자
2026.07.12 21:55
외국인 전 남편과 낳은 혼혈 딸이라며 평생 차별한 어머니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 화면

외국인 전남편과 낳은 혼혈 딸이라며 평생 차별한 어머니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의 사이다'에서는 '혐오를 부르는 차별'이라는 주제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는 어릴 때 어머니에게 "넌 도대체 왜 그러니? 아무튼 제 아빠만 쏙 빼닮아서"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연자는 어머니와 외국인 전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딸이었다. 사연자의 어머니는 지금의 새아빠와 재혼해 사연자보다 2살 어린 동생을 낳았다.

사연자는 "친아빠에게 물려받은 회색 눈은 제 삶을 힘들게 했다. 밖에 나가면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친구들에게 '괴물 같다' 등 욕도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전 남편과 낳은 혼혈 딸이라며 평생 차별한 어머니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 화면

사연자를 특히 아프게 한 건 어머니의 차별이었다.

사연자는 "엄마는 길을 걸을 때도 동생만 끼고 다니며 '왜 이렇게 붙어. 좀 떨어져서 걸어'라고 말했다. 저는 눈치 보면서 뒤로 떨어져 걸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운동회 때도 동생 도시락은 햄, 달걀, 유부로 모양낸 캐릭터 도시락이었지만, 제 도시락은 남은 재료를 한데 섞은 볶음밥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사연자가 피아노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단번에 거절했지만, 동생 말에는 바로 학원에 등록해줬다.

어머니는 새아빠 가족 모임에 사연자는 쏙 빼고 동생만 데리고 갔고, 모임에 다녀온 동생은 늘 할머니에게 받은 용돈과 새 옷을 자랑했다. 이에 사연자는 "어린 나이에도 친할머니가 절 싫어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갓집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사연자는 "외할머니는 제가 갈 때마다 '네 눈 볼 때마다 네 엄마가 불쌍해 죽겠다. 다른 사람들 보기 민망하게 눈 색깔이 왜 그러냐'고 하셨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전 남편과 낳은 혼혈 딸이라며 평생 차별한 어머니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 화면

사연자는 여러 차별 속에서 부모 지원 없이 장학금 받아 대학에 진학했고, 이후 취직에도 성공했다. 문제는 사연자가 결혼을 앞두고 발생했다.

사연자 어머니는 "상견례에 아빠는 안 간다. 결혼식에도 혼주석 없애자. 가서 집안 꼴 자랑할 일 있냐"며 "결혼 자금도 못 도와주니까 알아서 해라"라고 말했다. 동생 결혼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사연자가 반발하자 어머니는 "동생 결혼에 다 해줘서 돈이 없다"며 "엄마가 꼭 딸 결혼 비용 대줘야 한다는 법이 있냐"고 도리어 발끈했다.

사연자는 "평생 차별받고 살았지만, 엄마 사랑을 받고 싶다. 어떻게 하면 엄마에게 진정한 딸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겠나"라고 털어놨다.

이에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전 남편이 분명히 크게 잘못했나 보다"라며 "잘못의 책임을 구분하지 못한 세월이 사연자에게는 평생 아니냐. 얼마나 서러웠겠나"라고 사연자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어 "그렇게 엄마가 평생 나를 무시하고 차별했는데 이 딸이 지금도 결혼할 이 시점에도 엄마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게 아프다"라며 "한 번도 소속되지 못하고, 늘 간절했던 가족에 소속되고 싶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호선은 "이 가족에는 이 딸이 들어갈 공간은 없다"며 "다른 소속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 낳아서 사랑 듬뿍 주고 내 아이, 남편과 함께 울타리를 잘 만들어서 내가 살아가는 이 삶을 그 가족들이 보게 해야 한다. 내가 잘 살아야 한다. 잘 사는 내 가정을 함부로 절대 침범하지 못하도록 지켜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원가족이 도움을 청하는 날이 올 텐데 도움을 줄지 말지는 그때 결정하라"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호선은 사연자 어머니를 향해 "당신은 엄마가 아니다. 보호자가 아니다. 사랑을 주지 않았으면 키웠다고 볼 수 없다. 나중에 딸에게 뭘 요청하지 말아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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