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전남편과 낳은 혼혈 딸이라며 평생 차별한 어머니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의 사이다'에서는 '혐오를 부르는 차별'이라는 주제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는 어릴 때 어머니에게 "넌 도대체 왜 그러니? 아무튼 제 아빠만 쏙 빼닮아서"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연자는 어머니와 외국인 전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딸이었다. 사연자의 어머니는 지금의 새아빠와 재혼해 사연자보다 2살 어린 동생을 낳았다.
사연자는 "친아빠에게 물려받은 회색 눈은 제 삶을 힘들게 했다. 밖에 나가면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친구들에게 '괴물 같다' 등 욕도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사연자를 특히 아프게 한 건 어머니의 차별이었다.
사연자는 "엄마는 길을 걸을 때도 동생만 끼고 다니며 '왜 이렇게 붙어. 좀 떨어져서 걸어'라고 말했다. 저는 눈치 보면서 뒤로 떨어져 걸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운동회 때도 동생 도시락은 햄, 달걀, 유부로 모양낸 캐릭터 도시락이었지만, 제 도시락은 남은 재료를 한데 섞은 볶음밥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사연자가 피아노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단번에 거절했지만, 동생 말에는 바로 학원에 등록해줬다.
어머니는 새아빠 가족 모임에 사연자는 쏙 빼고 동생만 데리고 갔고, 모임에 다녀온 동생은 늘 할머니에게 받은 용돈과 새 옷을 자랑했다. 이에 사연자는 "어린 나이에도 친할머니가 절 싫어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갓집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사연자는 "외할머니는 제가 갈 때마다 '네 눈 볼 때마다 네 엄마가 불쌍해 죽겠다. 다른 사람들 보기 민망하게 눈 색깔이 왜 그러냐'고 하셨다"고 토로했다.

사연자는 여러 차별 속에서 부모 지원 없이 장학금 받아 대학에 진학했고, 이후 취직에도 성공했다. 문제는 사연자가 결혼을 앞두고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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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 어머니는 "상견례에 아빠는 안 간다. 결혼식에도 혼주석 없애자. 가서 집안 꼴 자랑할 일 있냐"며 "결혼 자금도 못 도와주니까 알아서 해라"라고 말했다. 동생 결혼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사연자가 반발하자 어머니는 "동생 결혼에 다 해줘서 돈이 없다"며 "엄마가 꼭 딸 결혼 비용 대줘야 한다는 법이 있냐"고 도리어 발끈했다.
사연자는 "평생 차별받고 살았지만, 엄마 사랑을 받고 싶다. 어떻게 하면 엄마에게 진정한 딸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겠나"라고 털어놨다.
이에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전 남편이 분명히 크게 잘못했나 보다"라며 "잘못의 책임을 구분하지 못한 세월이 사연자에게는 평생 아니냐. 얼마나 서러웠겠나"라고 사연자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어 "그렇게 엄마가 평생 나를 무시하고 차별했는데 이 딸이 지금도 결혼할 이 시점에도 엄마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게 아프다"라며 "한 번도 소속되지 못하고, 늘 간절했던 가족에 소속되고 싶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호선은 "이 가족에는 이 딸이 들어갈 공간은 없다"며 "다른 소속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 낳아서 사랑 듬뿍 주고 내 아이, 남편과 함께 울타리를 잘 만들어서 내가 살아가는 이 삶을 그 가족들이 보게 해야 한다. 내가 잘 살아야 한다. 잘 사는 내 가정을 함부로 절대 침범하지 못하도록 지켜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원가족이 도움을 청하는 날이 올 텐데 도움을 줄지 말지는 그때 결정하라"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호선은 사연자 어머니를 향해 "당신은 엄마가 아니다. 보호자가 아니다. 사랑을 주지 않았으면 키웠다고 볼 수 없다. 나중에 딸에게 뭘 요청하지 말아라"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