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오은영 박사가 1년째 대화가 끊긴 '1순위 부부'의 침묵 뒤에 숨은 원인을 짚었다.
지난 7일 방송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 184회에는 결혼 7년 차에 네 남매를 키우는 '1순위 부부'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대화 단절부터 경제적 문제, 자녀와의 관계까지 일상 곳곳에 쌓인 갈등을 털어놨다. 이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시청률 3.6%를 기록했다.
관찰 영상에서 부부는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도 눈을 맞추지 않았다. 남편이 말을 걸면 아내는 짧은 대답만 내놓았고, 길게는 2주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남편은 이유도 모른 채 아내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소화불량과 수면장애에 시달리다 심각한 우울증을 진단받아 2년 넘게 약을 복용했으며, 이후 매일 10km씩 달리며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아내가 느끼는 어려움은 달랐다. 남편과 이야기를 시작하면 결국 다툼으로 번져 입을 닫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남편이 "얘기 좀 하자"고 할 때가 가장 무섭다며, 잇따르는 질문을 공격처럼 받아들이게 된다고 고백했다.
필라테스 센터 회원들과는 편안하게 대화하던 아내는 유독 남편 앞에서만 "목에서 말이 턱 막힌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사회적 불안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분석하며 선택적 함구증을 언급했다. 말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거나 갑자기 긴장하면 발화에 사용하는 근육과 기관이 굳어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아내의 침묵이 남편을 무시하거나 싫어해서 의도적으로 택한 행동은 아니라는 분석에 두 사람은 놀라움을 드러냈다. 아내는 평생 알지 못했던 사실이라고 했고, 남편도 "제가 느낀 감정이 모두 설명된다"며 아내의 반응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운동과 취미를 둘러싼 갈등도 드러났다. 우울증 극복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 남편은 최근 보디프로필을 촬영할 만큼 자기 관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키즈카페에서도 식사 시간이 되면 닭가슴살을 꺼내 먹고, 식단 관리를 이유로 어머니의 생신 모임까지 미루려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본인이 인생의 1순위"라고 지적했다.
취미와 자기 관리에 들어간 비용도 다툼의 원인이었다. 운동화에 300만 원, 어항에 약 100만 원, 닭가슴살 전용 냉장고에 300만 원을 썼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남편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마련한 집과 필라테스 센터의 보증금, 아내에게 준 고가의 선물 등을 언급하며 가족을 위해 지출한 돈도 적지 않다고 맞섰다.
과거 재정 상황을 놓고도 부부의 주장은 엇갈렸다. 아내는 남편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고 약 900만 원의 벌금을 낸 일을 공개했다. 여기에 사업 실패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 더해져 빚이 1억 원 가까이 늘었고, 결국 청약에 당첨된 아파트까지 팔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편은 수익이 나지 않는 아내의 필라테스 센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시터 비용도 빚에 포함됐다며 자신에게만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현재 우울증이나 번아웃 상태는 아니라고 짚었다. 이어 남편이 기울이는 노력의 방향이 가족보다 자신에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 말미에는 부부 갈등의 또 다른 단면이 드러났다. 관찰 영상 내내 보이지 않던 첫째가 가족이 모두 잠든 새벽 3시에야 조심스럽게 방 밖으로 나온 것이다. 첫째는 가족을 피해 생활하고, 남편이 퇴근하면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면 속 아들을 지켜보던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피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첫째와의 관계에도 깊은 갈등이 있음을 드러냈다. 남편과 첫째가 멀어진 배경과 첫째가 방 안에 머물게 된 사연은 오는 14일 2부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