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1세대 韓 IT계 전설 프리챌 전제완, 청소부 근황…"인생 파탄 지경" [종합]

한수진 ize 기자
2026.09.18 08:36
SBS '꼬꼬무'는 닷컴 벤처 열풍을 이끌었던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의 성공과 몰락을 조명했다. 전제완은 삼성물산을 떠나 설립한 프리챌로 회원 1,000만 명을 확보하며 성장했으나, 유료화 추진에 따른 이용자 이탈과 횡령 혐의 실형 선고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싸이월드 재건에도 실패한 그는 현재 강원도 양양에서 펜션 청소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사진=SBS

'꼬꼬무'가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의 성공과 몰락을 조명했다.

지난 17일 방송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응답하라, 자유와 도전!' 편으로 꾸며져 닷컴 벤처 열풍을 이끌었던 전제완의 삶을 돌아봤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1.6%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하락한 수치로, 2주 연속 1%대에 머물렀다.

이날 방송은 1990년대 후반 한국 IT 산업의 풍경에서 출발했다. 당시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그래픽카드를 판매하기 위해 서울 용산 전자상가를 직접 누볐다. 초고속 인터넷으로 전국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PC방 문화에서 IT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PC통신에 이어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불고, 1998년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국내에는 닷컴 벤처 붐이 일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사진=SBS

그 중심에 전제완이 있었다. 서울대 졸업 후 삼성물산에 입사한 그는 삼성전자 인사 시스템을 전산화하는 등 IT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이후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삼성을 떠나 벤처기업 '자유와 도전'을 설립했다. 당시 26세였던 조수용 전 카카오 공동대표 등을 영입해 실리콘밸리식 조직을 꾸렸다.

2000년 1월 1일 서비스를 시작한 프리챌은 빠르게 성장했다. 오프라인 모임처럼 온라인에서도 사람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했다. 조수용이 디자인한 세련된 사용자 환경과 무제한 용량, 전면 무료 정책을 내세워 개설 3개월 만에 회원 100만 명을 확보했다. 이후 커뮤니티는 110만여 개, 회원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GE캐피털의 투자까지 유치하며 국내 대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운영 부담도 커졌다. 서버와 하드웨어 유지비가 급증했고, 투자금이 소진된 상황에서 닷컴 버블 붕괴까지 겹쳐 추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제완은 반대를 무릅쓰고 커뮤니티 개설자에게 월 3,000원을 받는 유료화를 추진했다.

인터넷 서비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던 만큼 반발은 컸다. 국회에서도 논쟁이 벌어질 정도로 파장이 번졌고, 110만 개에 달했던 커뮤니티는 40만 개로 줄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사진=SBS

프리챌의 빈자리는 싸이월드가 빠르게 채웠다. 2001년 미니홈피를 선보인 싸이월드는 프리챌 유료화 당시 무료 서비스를 내세워 이탈 이용자들을 끌어들였다. 일촌 맺기와 배경음악, 사이버 화폐 도토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회원 2,500만 명을 보유한 국민 SNS로 성장했다. 반면 프리챌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었다.

전제완에게는 사법적 위기도 닥쳤다. 2002년 12월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주금 가장 납입과 120억 원대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재기를 모색했지만, 빠르게 바뀌는 시장 환경 속에서 프리챌은 결국 사라졌다.

2016년에는 한때 경쟁 상대였던 싸이월드의 대표를 맡았다. 3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데이터 복구와 서비스 재건에 나섰으나 다시 경영난에 부딪혔다. 임금 체불로 처벌받으며 재도전 역시 좌절됐다.

방송에서 공개된 전제완의 현재는 과거와 사뭇 달랐다. 그는 강원도 양양에서 펜션 청소 일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전제완은 "인생이 거의 파탄 지경에 이르렀는데, 시름을 잊기 위해 여기서 청소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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