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자우림 김윤아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20일에는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김윤아 편이 방영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윤아는 "곡을 쓰고 가사를 쓰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였는데, 친구들 앞에서 그 노래를 발표했다. 그게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초등학교 때 친구가 별로 없었다. 솔직히 다른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가 너무 시시했다. 나는 매일이 죽느냐 사느냐 그런 마음인데 친구들은 그걸 모르더라"라고 털어놨다.
김윤아는 "어릴 때는 시간이 영원히 가지 않아서 '과연 미래가 올까?'라고 생각했다"며 "언제 사건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있지 않나"라며 아버지의 폭력적인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초등학교 2, 3학년 때쯤 제 생부는 제가 설거지를 하다가 세제를 덜 닦으면 폭행했다. 갑자기 벼락이 내려오는 거다. '왜 이렇게밖에 못 하냐'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데 당연히 못 한다는 걸 지금은 안다. 그런데 그때는 '내가 정말 잘못했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김윤아는 명절에 굴전을 부치다 태워 뺨을 맞거나 생부가 목공소에서 맞춰온 굵기가 각기 다른 매를 보고 언제 맞을까 두려워한 적도 있다고 했다.
김윤아는 "(아버지가) 무척 폭력적이었다.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폭력의 피해자였다. 그런데 밖에서는 그렇게 자식들한테 잘하는 아버지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김윤아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떠올린 생각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생부가 죽었을 때 '나는 이 사람을 증오하면서 평생 음악을 만들어 왔는데 증오할 대상이 죽어버려서 나는 이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증오한다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 김윤아는 "증오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데 증오는 힘이 된다. 가장 강한 힘"이라고 답했다.
김윤아는 그룹 자우림으로 1997년 데뷔해 '일탈' '미안해 널 미워해' '낙화' '매직 카펫 라이드' '하하하쏭'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1년 솔로 가수로도 활동을 시작, '야상곡' '꿈' '봄날은 간다' 등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